이라크 화폐체계에 14년만에 처음으로 소액화폐로 쓰이는 주화(鑄貨)가 다시 등장한다. 이라크 중앙은행은 향후 2개월 안에 25, 50, 100(약 85원) 디나르 짜리 주화 3종을 만들어 유통시킬 예정이라고 미 군정 당국이 지원하는 일간 알-사바흐가 20일보도했다. 현재 이라크에는 가장 소액권인 50디나르를 비롯해 250, 1천, 5천, 1만, 2만5천디나르 등 6종의 돈이 있으나 모두 지폐이다. 신문은 역사적인 인물의 초상이 새겨질 새 주화는 소액 상품, 서비스 거래를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위스에 의뢰에 자국 화폐를 만들어 왔던 이라크는 지난 90년 8월 쿠웨이트 침공 후 유엔의 금수조치가 단행되자 화폐생산을 국내로 돌리면서 주화 제조를 전면중단했다. 이 때문에 주화는 차츰 자취를 감춰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초상이 지워진 새이라크 화폐가 본격 유통되기 시작한 올해부터는 화폐기능을 상실하고 기념품으로판매되는 처지로 전락했다. 이라크는 쿠웨이트 침공 전까지 8종의 주화를 만들었다. 이 가운데 1디나르(1천 필스)짜리가 가장 컸고, 그 밑으로는 0.5 디나르에 해당하는 500필스와 250, 100, 50, 25, 10, 5 필스짜리가 있었다. (바그다드=연합뉴스) 박세진특파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