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이 17∼18일(현지시간) 아일랜드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무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이어 19∼22일 터키와 그리스를 공식 방문한다. 외교통상부는 13일 "반 장관은 ASEM 외무장관회담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고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는 한편 테러 및 대량파괴무기(WMD) 비확산과 이라크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적극 개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ASEM 외무장관 회담은 아시아와 유럽 25개국 외무장관과 유럽연합(EU) 대외관계담당 집행임원이 참석하며, '유효한 다자주의에 입각한 국제질서의 지속'이라는 주제로 북한 핵, 이라크, WMD 비확산, 아프가니스탄 문제 등 국제관심사가 논의된다. 반 장관은 이 회담 기간에 독일, 아일랜드(ASEM 의장국), 룩셈부르크, 프랑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수석대표와 양자회담 또는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반 장관은 이어 귀로에 터키 방문시 우리 정부의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추가파병 예정지가 쿠르드족 자치지역인 이라크 북부 아르빌 또는 술라이마니아로 결정될 상황인 점을 감안할 때 인접국인 터키 정부의 반응이 주목된다. 앞서 지난달 8일부터 10일까지 터키의 에르도안 레젭타입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초청으로 방한해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증진과 국제무대에서 협력방안을 논의했었다. 반 장관은 이어 올 8월 아테네올림픽 개최국인 그리스 방문에서는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스포츠를 통한 국제평화 증진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터키와 그리스는 한국전에 참전한 우방이고 작년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각각 13억달러와 15억달러의 수출초과를 기록하고 있다"며 "반 장관의 방문을 계기로 이들 국가와 우호협력관계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