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일 국제 유가가 2.4분기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나 금융시장 불안 등의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은행은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는 세계 경제의 호조와 국내 설비투자의 점진적 회복 등에 힘입어 5% 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이런 기본적인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국제 유가의 경우 2.4분기 이후에는 점차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이라크 원유 생산의 정상화 지연, 일부 산유국의 정치 상황 불안 등이 지속되면 상반기 중에도 고유가가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 통화에 대한 미국의 절상 압력이 가중되고 중국 위앤화 환율이 조정되면 외환시장이 동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북핵 문제의 예상외 악화 등으로 인해 한국 경제의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신용불량자 증가, 가계.중소기업 연체율 상승, 신용카드사 경영 개선 지연, 투신사 구조조정 지체 등으로 금융 불안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주5일 근무제, 비정규직 문제, 노사 관계 개혁 프로그램 추진 등을 둘러싸고 노사 갈등이 증폭되면서 산업활동이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