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장기주택저당대출)이 도입되면서 신혼부부 전세입자 등 무주택 서민들이 내 집 마련할 수 있는 또하나의 길이 열렸다. 각종 주택담보대출이 많지만 모기지론은 담보인정비율이 높은데다 최장 20년까지 고정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서민들이 안정적으로 집을 장만하는 데 분명 희소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혼부부나 맞벌이부부는 1억5천만원대 아파트를,소형평형 거주자나 중대형 전세입자는 2억5천만원 안팎의 역세권 대단지 아파트를 노리면 장기적으로 "내집마련"과 "재산증식"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모기지론이란 이론적으로 집값의 30%만 있으면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장기주택저당대출을 말한다. 모기지론은 담보인정비율(금융회사에서 주택 등 담보물에 대해 돈을 빌려줄 수 있는 한도)이 높은데다 만기인 최장 20년까지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게 매력이다. 집값의 최고 70%에 대해 2억원까지 빌려준다. 대출금리는 6.7%며 15년 이상이면 소득공제혜택이 주어진다. 원리금 균등 분할상환하며 5년이 지나면 중도금상환수수료가 면제된다. 모기지론 대출에서 주의할 점은 매달 받는 소득이 원리금 상환액의 3배가 넘어야 한다는 점이다. 소비자의 주택 보유현황과 자금사정 등을 고려해 모기지론 외에도 다양한 주택대출상품을 활용할 수 있다. ◆형편에 맞게 대출결정해야 일단 투자금액이 소액일 경우 아파트 평수도 10평형대 같은 소형을 고르는 게 낫다. 신혼부부나 소형아파트 및 연립주택 전세입자가 여기에 속한다. 예컨대 실투자금액이 5천만원일 경우 최고 1억원까지 대출하면 매매가격 1억5천만원짜리 아파트를 살 수 있다. 담보인정비율을 최대 70%로 잡으면 1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해 월 70여만원을 20년 동안 상환해야 한다. 투자금액이 1억원 이상일 경우 서울에서 20평형대 아파트를 노려볼 만하다. 아파트 평수(10평형대→20평형대)를 늘리거나 강남권 진입을 시도하는 실수요자들이 관심 대상이다. 아파트 가격은 2억5천만원 안팎이면 적당하다. ◆아파트 선택시 유의점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가 중소형 아파트 매입의 적기로 보고 있다. 봄 이사철도 끝나고 주택거래신고제가 도입돼 매매가격 변동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기지론 등 기타 대출상품을 활용해 아파트를 장만해두면 하반기 이후 중소형 평형대의 매기가 살아날 경우 시세상승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물론 이 같은 기회는 저절로 찾아오지 않는다. 실수요자의 발품이 요구되는 건 당연하다. 이 같은 아파트를 찾기 위해선 일단 10년 미만의 아파트 중에서 지하철 역세권(교통 편의성)인데다 단지 규모가 적어도 5백가구 이상인 중대단지를 주목하면 좋다. 왜냐하면 서민들은 단지 쾌적성보단 대중 교통의 편리성을 우선 찾는다. 또 단지규모가 클수록 매매가 활발해 필요할 때 팔기 쉬운 데다 시세를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5년 이상 거주할 경우 향후 매매값 상승의 반사이익도 노릴 수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