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투자 형태가 간접투자위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개인들의 직접 주식투자 자금은 1년 넘게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간접투자 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이나 랩 어카운트에는 적지 않은 돈이 몰리고 있다. 30일 LG투자증권, 투신협회 등에 따르면 개인 자금의 유출입분을 반영하는 실질예탁금은 3월에만 26일까지 모두 4천785억원이 빠져나가 작년 4월 이후 12개월 연속 순유출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 1년간 빠져나간 실질예탁금 규모는 무려 11조3천138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간접투자 상품인 주식형 수익증권의 잔고는 이달 들어 현재까지 1천210억원이 늘어 월 단위로는 12개월만에 처음으로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간접투자 선호 성향은 신종 상품인 ELS와 랩 어카운트의 판매고 추이를 살펴보면 더욱 뚜렷이 나타난다. 지난해 4월부터 ELS 판매에 들어간 삼성, LG, 대우, 동원, 굿모닝신한, 하나증권 등 6개 증권사는 26일 현재까지 각종 ELS 상품(공모, 사모)을 통해 모두 4조2천753억원을 모집했다. 증권업계가 지난해 10월 말 처음 선 보인 일임형 랩어카운트의 수탁고는 5개월여만에 1조7천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의 주식투자 패턴이 선진국형인 간접투자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이는 그동안 종목선정, 자산배분 등을 스스로 결정해온 투자자들이 수 차례 증시의 큰 변동성으로 인해 실패를 경험한 뒤 수익률이 종합지수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더라도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