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이 크게 좋아지면서 채권관련 상품이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상당수 채권형펀드 수익률은 연 6% 이상으로,1년짜리 정기예금보다 2%포인트 가량 높은 편이다.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이 이처럼 좋아진 것은 채권금리가 꾸준히 하락(채권값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들어 대통령탄핵,전세계 테러위협,대만 정치불안 등으로 인해 안전자산인 채권선호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김은정 조흥은행 재테크팀 과장은 "채권상품은 변동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예금금리 이상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며 "하지만 금리가 급상승할 경우 원금손실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를 시작할 땐 채권형부터 재테크 전문가들은 개인이 투자를 처음 시작할 땐 채권형상품부터 찾는 게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투자실적에 따라 정기예금 금리 이상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거나 투자기업이 망하지만 않으면 원금손실 우려가 크지 않다. 채권형상품 종류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단기 중기 장기 등 기간별로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일단 채권형상품에 익숙해지면 채권과 주식에 동시에 투자하는 혼합형상품이나 주식형상품으로 옮겨갈 수 있다. 혼합형이나 주식형상품의 경우 채권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고수익이 가능하지만 그만큼 원금손실 위험도 크다. 채권형상품에 가입할 때는 금리가 급상승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금리상승은 곧 수익률 하락을 의미한다. 국내 금리는 '작년 3분기까지 하락세→이후 작년 말까지 상승세→올해 하락세 반전' 등의 움직임을 보여왔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올 하반기부터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개별 상품 꼼꼼하게 비교해야 국민은행은 현재 총 4개의 채권형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 중 신탁자산의 60% 이상을 안전한 국공채에만 투자하는 'LG국공채06채권'의 인기가 가장 높다. 이 상품의 수익률은 지난 1월 말 연 3.91%였으나 26일 현재 연 4.59%로 크게 올랐다. 국내 및 동남아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본드플러스'의 경우 현재 수익률이 연 9%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공채 은행채 등 안전한 채권에만 운용하는 우리은행의 '세이프 추가금전신탁'에는 요즘 하루에 1백억원씩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다. 이 상품은 가입 3개월 후부터 중도해지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환매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3개월짜리 단기상품으로는 높은 편인 연 4.87%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조흥은행의 대표적인 채권투자상품은 'CHB아이러브신탁'이다. 신탁자산의 90% 이상을 채권이나 채권 파생상품,대출 등으로 운용한다. 적립식상품으로 처음 10만원을 납입하고 매달 1만원 이상씩 불입하는 방식이다. 올해 초만 해도 이 상품의 수익률은 연 5.5% 안팎이었지만 지난 25일 현재 연 7.01%로 크게 높아졌다. 하나은행의 '토털리턴 채권형투자신탁'은 국내외 채권 및 주식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펀드다. 시장변화에 따라 채권편입 비중을 신탁자산의 65∼90% 범위 내에서 조절한다. 올해 초 연 4.91%이던 수익률이 현재 연 5.4%대로 상승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