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당초 한국군 자이툰부대의 주둔 예정지였던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의 치안상황이 최근 급격히 악화된 점을 감안해 파병지역을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으로 옮기기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달 7일부터 순차적으로 출국키로 예정됐던 자이툰부대의 파병계획이 전면적으로 수정돼 파병이 당초 일정보다 한 달 이상 늦춰질 전망이다. 자이툰부대의 파병 후보 지역은 6월 본국으로 철수할 예정인 스페인군의 담당 지역인 나자프가 유력한 것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대연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키르쿠크주의 치안상황이 악화돼 김장수 합참 작전본부장(중장)과 황의돈 자이툰부대 사단장(소장)이 16일 바그다드에서 리카도 산체스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과 만나 한국군 주둔지 변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최근 수니 삼각지역에 대한 공세강화로 저항세력이 몰려들고 있는 키르쿠크에서 자이툰부대와 공동 주둔해 테러세력 소탕작전을 공동으로 펼치자고 제안했으나 우리측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