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한나라당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계획일을 하루 앞둔 10일 탄핵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발의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벌이는 등 총력전을 폈다. 2야는 한 목소리로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점거를 "노 대통령 친위대에의한 반의회주의 폭거"라고 주장하면서 표결을 위한 명분쌓기에 나섰다. 특히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이날 오후 2시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탄핵안 발의의 경위와 배경을 설명하면서 대국민 직접호소에나설 예정이다. ▲대국민 홍보전= 한나라당은 온.오프라인을 통한 탄핵명분 쌓기를 강화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의 제2홈페이지인 `좋은나라닷컴'에서는 노 대통령 탄핵안 발의를 주제로 한 최고 `글짱' 찾기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당 홍보위는 특별당보 제작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대변인실을 통해 언론에배포된 `노 대통령의 헌법및 법률위반 사례' `노무현 정권 분야별 불명예 신기록 30선(選)' `노무현 정권 9개월 비리의 추억' 등 자료가 담길 예정이다. 민주당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탄핵에 관한 특별섹션을 만들어 각종 문서와 네티즌 기고문, 외국의 사례 등을 게재하고, 노사모를 탈퇴한 회원들의 글을 싣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특별당보 배포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강운태(姜雲太) 사무총장은 "여론이 요동치고 있는데 탄핵사유를 구체적으로 물으면 찬성이 높아진다"며 "탄핵의 내용과 배경이 홍보가 안되고 있다"며 홍보전의중요성을 강조했다. 수석부총무는 "최병렬 대표와 홍사덕 총무 등이 탄핵안에 반대하는 의원들과 개별 통화를 갖고 설득하고 있다"며 "가결에 필요한 표를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 역시 탄핵발의에 반대했거나 서명하지 않은 의원들에 대한 전화접촉 등을 통해 설득작업을 벌였고, 탄핵표결이 단순한 총선용 공세나 엄포가 아닌`실제 상황'임을 강조하며 참여를 독려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탄핵발의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들도 표결에서는 결국 가결에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조순형 대표는 "(청와대가) 정치인의 공세나 허장성세로 안 것 같은데 착각"이라고 말했고, 유용태(劉容泰) 원내대표는 "가결 안 하려면 뭐하러 (발의를) 했겠느냐"며 가결을 장담했다. 김경재(金景梓) 상임중앙위원도 "이제 21명의 정치학을 시작한다"며 "당내 사람도 플러스 알파가 몇명 될 것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서명을 못했지만 장막속에서 투표하는 것이기 때문에..."라고 말해 가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민 공조 강화 = 한나라당은 민주당과의 원활한 공조를 위해 접촉 창구를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홍사덕 총무와 유용태 원내대표간 일대일 접촉을 뛰어넘어 총무단 연석회의를통한 광범위한 의견 조율을 거치려는 것이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이날 오후 2시 각각 당사 기자실과 국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탄핵안의 정당성을 알리기로 한 것은 강화된공조의 결과로 풀이된다. 양당은 또 열린우리당의 본회의장 점거농성을 강한 톤으로 비난하면서 배우 문성근씨 등 본회의장 출입 자격이 없는 외부인사들이 전날밤 농성 격려차 본회의장에입장한 것을 놓고도 `의회를 무시하는 발상'이라며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 정의화(鄭義和) mangels@yna.co.kr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