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소속 의원108명이 서명한 것으로 돼 있는 한나라당에서 서명을 둘러싼 의원들의 항의와 이의가 잇따르고 있다. `내 의사와 무관하게 서명의원에 포함됐다'며 지도부에 이의를 제기하는 의원이있는가 하면 `나를 서명의원 명단에서 왜 뺐느냐'고 항의하는 의원들도 있어 눈길을끌고 있다. 서명의원에 포함된 한승수(韓昇洙) 의원은 10일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대통령탄핵은 헌정사상 처음있는 일이어서 혼란이 가중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탄핵추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엊그제 저녁 홍사덕(洪思德) 총무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뜻을 전했는데 서명의원 명단에 내 이름이 들어가 홍 총무에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정치.경제 상황이 어려운데 탄핵발의로 더 어렵게 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라며 "대통령 탄핵사유가 있으면 총선에서 심판을 받도록 하면 된다"고 `탄핵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의원총회에서 `탄핵반대' 입장을 거듭 피력했던 장광근(張光根) 의원도 "의총에서 두 차례나 탄핵에 반대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서명의원 명단에서 빠진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들어가 있어 조금 황당했다"며 "그러나 당론이 모아지면 따르는 것이 당인으로서 도리인 만큼 항의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비서명 의원에 들어간 이재선(李在善) 의원은 "의총에 참석하기 어려워 미리 당 의사국에 당론에 따르겠다는 뜻을 전했는데 서명의원에 내 이름이 빠져 있더라"며 "그래서 홍 총무에게 항의전화를 했더니 `미안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서명을 둘러싼 이같은 혼선에 대해 홍 총무는 "(탄핵안 발의는) 오래 끌 일이아니라서 빨리 처리하려다 보니 나와 실무선에서 혼선이 조금 빚어진 것 같다"며 "한승수 이재선 의원 등에게는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병훈기자 b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