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이 9일 국회에 제출한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에 불참한 의원들은 양당의 소장파와공천탈락자들이 주축을 이뤘다. 한나라당에서는 소속의원 144명중 36명이 지도부의 방침에 반기를 들고 탄핵소추안 발의에 참여를 거부했고, 탄핵발의를 주도한 민주당에서는 62명중 11명이 불참했다. ◇한나라당 = 불참 의원들은 성향 및 거부사유 등에 따라 ▲소장파.개혁성향 의원 ▲공천탈락자 및 탈당파 ▲수감자 ▲불출마자 ▲기타 등 5개 그룹으로 분류된다. 이중 권태망 나오연 민봉기 박종웅 이양희 이원형 이근진 임진출 서청원 하순봉의원 등 공천탈락자 및 탈당파들이 1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는 공천 배제에 대한반발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남경필 안상수 권오을 오세훈 원희룡 전재희 권영세 정병국 서상섭 의원 등 당내 논의 초반부터 탄핵안 발의에 적극 반대했던 소장파및 개혁성향 의원들은 9명이었다. 김영일 박명환 박상규 박재욱 박주천 신경식 최돈웅 의원 등은 불법 대선자금및 개인비리 사건으로 구속수감중이어서 의사 표현을 할 기회가 원천적으로 봉쇄된것으로 보이며, 도종이 현승일 강삼재 이완구 의원은 불출마 그룹으로 분류된다. 이밖에 강창희 김형오 이재선 정갑윤 박창달 윤경식 의원은 뚜렷한 사유를 표명하지 않았으나 탄핵안 발의가 총선에 미칠 부정적 여론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 탄핵발의에 꾸준히 반대해온 추미애 설훈 정범구 조성준 박인상 의원 등 소장파 의원이 5명으로 가장 많았고, 박종완 의원은 그동안 당내 논의에서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으나 탄핵안 발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낙연 의원은 노 대통령의 당선자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인연이 있고, 김기재의원(전국구)은 지난해 연말 노 대통령과 부부동반 만찬을 했고 열린우리당 후보로부산 출마설이 나도는 등 `무늬만' 민주당 의원이다. 조순형(趙舜衡) 대표 비서실장인 심재권 의원은 조 대표가 발의 참여를 적극 권유했는데도 비서실장직을 사임하면서 소신을 지켜 눈길을 끌었고, 김운용 박주선 의원은 구속수감중이어서 발의 참여가 원천적으로 봉쇄됐다. 심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탄핵논의 자체가 잘못이라고 보지는 않지만,대통령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좀더 촉구하고 그래도 대통령이 잘못이 없다고 한다면 그때가서 발의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며 "어쨌든 사임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오늘 아침에 사임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심 의원에게 회의때 발의에 참여하라고 한마디 했는데 뜻을 굽히지않더라"며 "소신의 문제인데 더 이상 뭐라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강영두기자 mangels@yna.co.kr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