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가 공모 지원자 15명중 6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조만간 회장 후보가 결정될 전망이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이날 실시한 면접에 황영기(52) 삼성증권 사장, 장병구(58) 수협중앙회 신용담당 대표이사, 전광우(55) 우리금융 부회장, 김상훈(62)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 최연종(67) 전 한국은행 부총재,신명호(60)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 등 6명이 참여했다. 이번 면접 대상자 중 가장 눈길을 끄는 후보는 당초 전문 구인업체에 의해 추천된 것으로 알려진 황 사장이다. 황 사장이 면접까지 참여한 배경에 대해 삼성그룹의 본격적인 금융시장 진출 신호탄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며 우리은행 노조는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지배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크호스'로 떠오른 장 대표이사는 외환은행의 부행장을 거쳐 노무현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수협중앙회 신용부문 대표로 발탁돼 구조조정을성공적으로 이끌어 흑자 전환을 이룩한 것으로 유명하다. 장 대표이사는 기업은행장에 공모에도 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금융 내부 인사로는 유일한 전 부회장은 그동안 국내 금융지주사 1호인 우리금융의 전략을 총괄해 왔고 세계은행 등에서 오래 활동한 국제 감각과 우리은행과의 원만한 관계 등이 높게 평가받고 있어 끝까지 주목해야 할 후보로 꼽힌다. 최 전 부총재도 노무현 대통령의 모교인 부산상고 출신으로 새 정부 출범 이후줄곧 각종 금융기관장 후보로 거론된 데다 한은에서 외환관리부장, 은행감독원 부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금융통이라는 게 강점으로 부각돼 왔고 이미 정부의 고위인사 라인을 거쳐 낙점을 받았다는 소문도 있었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는 김 의장은 금융시장에서 능력이 검증된 후보로 신망이 두터우며 신 전 부총재도 관료 출신 중용론이 나올경우 회장 후보 추천 가능성이 높다. 한편 후보추천위는 "후보 응모자에 대한 서류 심사를 끝내고 면접에 착수해 금융 전반에 대한 식견과 비전을 겸비한 역량 있는 후보를 압축해 가는 과정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면접 결과를 토대로 최종 심의를 거쳐 조만간 회장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