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내달 18일 `제2창당'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기로 함에 따라 모임별 `포스트 최병렬 찾기'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내달 전대를 통해 재창당에 버금가는 `제2창당'을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새로운 모습을 국민에게 단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당 지도부의 변화라는 데 대해 대체로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당 대표를 누구로 세우느냐가 최대의 관심이자 과제가 되고 있다. 한나라당 `구당모임'은 26일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차기 당대표 문제를 포함해당헌.당규 개정방안 등 제2창당을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번 당 내분 사태때 각기 목소리를 냈던 `대구.경북 모임', `영남권 모임', `중진모임' 등도 조만간 별도 모임을 갖고 후임 대표문제 등에 대해 본격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당내는 물론 각종 여론조사에서 `포스트 최'로 박근혜(朴槿惠) 의원이단연 앞서가고 있다. 개혁적 이미지와 전국적인 지지세력 확보 등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검찰에서 박 의원의 `합당대가 수수 의혹'이 제기돼 한때 당권가도에 적잖은 타격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하루만에 큰 문제가 없는 쪽으로 종결되면서 박 의원의 독주는 계속되고 있다. 오히려 박근혜 흠집내기가 아니냐는 검찰의 `불순한 의도'에 대한 의혹이 커지면서 `박근혜 대세론'에 탄력이 붙기도 했다. 또 `40.50대 주도론'의 연장선상에서 `개혁공천'을 책임지고 있는 김문수(金文洙) 공천심사위원장과 17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吳世勳) 의원도 거론되고있다. 그러나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자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당이 23만 당원의 손으로 직접 뽑은 대표를 중도에 낙마시키는 진통을 겪으면서 제2창당이란 깃발을 올렸음에도 당의 얼굴이 `그 밥에 그 나물 수준'이 돼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의 당 얼굴들이 그대로 자리만 바꿔 앉은 채 제2창당을 선언하는 `그들만의리그'가 돼선 국민들에게 아무런 기대와 희망을 주지 못하는 정치쇼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지난 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신한국당이 위기 돌파책으로 이회창(李會昌)씨를 영입, 바람을 일으켰던 것처럼 위기의 한나라당을 구할 구원투수를외부에서 영입하자는 주장이다. 특히 구당모임내에서 이런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구당모임은 이와 관련 박세일(朴世逸) 서울대 교수, 서경석(徐京錫) 경실련 중앙위원장, 박원순(朴元淳)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 접촉에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변인격인 권영세(權寧世) 의원은 브리핑에서 "대표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은치열한 경선이 돼야 한다"면서 "단 외부인사의 경우 당에 도움이 된다면 영입도 검토하고 이 경우 공동대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