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오너 일가의 퇴진 이후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으로 급등하고 있다. 전날 SK텔레콤 이사회에 손길승.최태원 회장과 표문수 사장,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부사장 등이 모두 사의를 표명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SK텔레콤 이사회의 주주 가치 중시 경영 의지가 시장에서 구체화되기까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25일 거래소시장에서 SK텔레콤은 오전 10시10분 현재 전날보다 5.12%(1만1천원)급등한 22만6천원을 기록하고 있다. ◆오너 일가 퇴진은 지배구조 개선 `호재' 증권사들은 SK텔레콤 오너 일가가 퇴진 의사를 밝힌 것은 지배구조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동원증권은 SK텔레콤 오너 일가의 사의 표명이 지배구조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이고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원은 "최.손 회장의 퇴진은 SK네트웍스 사태와 함께 그동안 SK텔레콤의 주가를 억눌렀던 경영 투명성 문제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조치"라고 풀이하고 "여기에 SK텔레콤의 독립적 경영이 강화되면 수익성이 낮은 계열사와의거래가 줄어 수익성 호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전날 미국 증시에서 SK텔레콤 주식예탁증서(DR)가 2% 가량 오르는 등 해외 투자가들도 이사회의 결정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하고"주가에 걸림돌이 됐던 지배구조 문제를 풀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증권도 참여연대 권고안인 손.최 회장의 사퇴를 뛰어넘는 과감한 결정이라고 평가하고 SK텔레콤에 대한 목표주가 24만원과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경영 공백, 최 회장 영향력 지속 '우려' SK텔레콤 이사회 결정에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으나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이번 이사회의 결정이 단기 `약발'을 낼 수는 있지만 본격적인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좀 더 짚어 봐야 할 사안들이 있다는 분석이다. 서용원 현대증권 통신.인터넷팀장은 "SK텔레콤이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가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하지만 인적인 변화이후 현금 배당 확대 등 획기적인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이 나오지 않는 한 본격적인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최 회장은 이번에 물러나더라도 SK㈜ 회장으로서 SK텔레콤에 여전히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동원증권 양 연구원도 "오랜 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 가치 제고, 주주 이익환원 등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표 사장의 퇴진은 경영 공백 우려 등을 불러주가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그동안 SK텔레콤의 주가는 정부의 규제 리스크와 지배구조 문제로 인해 기업 가치에 비해 낮은 주가를 보여 왔다"고 지적하고 "이번 결정이 이들 걸림돌 중 하나를 제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나향후 시장에서 구현되는 과정을 좀 더 지켜 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론을 내세웠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