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일부 초.재선및 중진 의원들로 구성된 `구당 모임'은 19일 잇따라 모임을 열어 최병렬(崔秉烈) 대표의 퇴진을 압박하고 임시전당대회 개최 등 이후 당개혁 프로그램 구체화에 나섰다. 그러나 일부 참여자들이 공천심사위 재구성 및 재심을 요청하고 나서고 당내 일각에선 `당권 싸움'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제기되자 이를 차단하기 위해 부심했다. 이날 모임엔 이재오(李在五) 맹형규(孟亨奎) 남경필(南景弼) 원희룡(元喜龍) 의원 등 수도권 초.재선 의원과 김무성(金武星) 김기배(金杞培) 이규택(李揆澤) 의원등 전날 중진모임 참석자 등 26명이 참석했다. 특히 영남권 의원들 모임에 참석했던 박세환(朴世煥) 박시균(朴是均) 엄호성(嚴虎聲) 권태망(權泰望) 김학송(金鶴松) 의원 등도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본인들 이외에 30여명의 의원들이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최 대표가 사퇴할 경우 당외인사, 소장파, 개혁적 중진 등이 참여,당안팎의 합리적 보수세력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를 꾸리고 이를 토대로 내달 15일까지 임시전당대회를 소집, 새 지도부를 구성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의원은 "이 모임은 단순히 구당모임이거나 대표를 퇴진시키기 위한 모임이 아니다"며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보수세력의 정치적 구심체로 한나라당을 다시세워야 한다"며 새 모임명칭으로 `새로운 한나라당 재창당 모임'을 제안했다. 원 의원은 또 "합리적이고 건전한 보수양심세력에 문호를 열어 당의 주도세력을교체해야 하며 합리적 실용적 자세로 시대변화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맹형규 의원은 "이런 상황에선 한나라당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데 대해선 영남권의원들과 우리의 생각이 다른 게 아니다"면서 "다만 이를 타개하는 방법론과 현실인식의 강도에 있어 차이가 있으나 통합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원홍(朴源弘) 의원을 비롯해 일부 공천배제 위기에 처한 의원들은 "구당모임에서 논의중 빠져서는 안될 사항이 공천심사위 재구성및 `잠정공천'의 정당성, 합법성 유무"라고 주장했다. 반면 원희룡 의원은 "사욕과 자신의 구명을 위해 이를 이용하려는 세력에 대해선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세(勢)가 감소되는 한이 있더라도 그 부분은 잘라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김중배기자 bingsoo@yna.co.kr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