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주주와 경영권 분쟁에 휩싸여 있는 SK 주가가 외국인 투자자의 집중적인 매수로 계속 오르고 있다. 13일 거래소시장에서 SK는 전날보다 2.01% 오른 4만5천600원으로 마감해 1994년11월14일 4만6천500원 이후 9년3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SK는 이달 6일 4만원을 돌파한 이후 6일 연속 상승하고 올들어서만 66.4%가 올랐다. 특히, 외국인이 이 주식을 29일째 순매수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5일 50.23%로 사상 처음으로 50%를 돌파한 이후 12일 현재 52.40%까지 급상승했다. 이런 외국인의 매수 배경으로 전문가들은 SK의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현 경영진과 2대 주주인 소버린 자산운용의 경영권 확보 경쟁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선기대감을 꼽았다. 소버린은 지난 9일 SK 이사진 교체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광고를 신문에 내고 소액 주주의 동참을 호소했으며 최태원 SK 회장은 12일 "미 제너럴 일렉트릭(GE)보다더욱 독립적이고 효율적인 이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서로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의 목소리를 높였다. LG투자증권 이을수 연구위원은 "주총을 앞두고 벌어지는 의결권 확보 경쟁, 기업지배구조 개선 기대, 정유업황의 호전 등이 상호 작용을 일으켜 SK 주가가 계속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박대용 수석연구원은 "SK 주가 상승에는 지배구조 개선 기대가 70%,업황이 30% 정도 반영되고 있다"며 "3월 주총의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최근 외국인의 지속적인 지분 매입으로 임시 주총이나 정기 주총에서도 지분 경쟁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작년말 기준 SK측 우호지분은 36%, 소버린측 우호지분은 30% 정도로 추정되지만SK의 우호 지분인 팬텍앤큐리텔과 산업은행 등이 올들어 보유 지분을 팔고 있는 반면 외국인은 계속 사들이고 있어 지분 구도가 여전히 안갯속에 가려져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분 경쟁 양상에 따라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는 있지만 영업 실적등 펀더멘털을 감안한 SK의 적정 주가는 5만~5만2천원 정도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