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가격이 대체로 일정한 기간에 따라 오르거나 내린다는 주기 이론이 미국 주식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6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주기 이론은 지난 1990년대의 호황과 지난 2000년의 거품 붕괴 기간을 거치면서 한동안 잊혀졌던 주가 분석 방법이다. 이 신문은 미 증시에서 나타났던 비교적 긴 기간의 호황과 불황이 주기 이론으로 설명하기 힘든 내용이고 주기 이론이 기업의 내재 가치에 따른 주가 등락을 설명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투자자들로부터 그동안 외면당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제 증시가 하락 국면에 접어들지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일면서 주기 이론도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것이 이 신문의 설명이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주기 이론은 대통령 임기 중 3년째에 주가가 많이 오른다는 `대통령 임기 연동설'이다. 지난 1943년부터 2003년까지 임기 3년째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지수가 연간 기준으로 하락한 적이 한번도 없었으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인 지난 95년에 34%, 작년에 26%의 상승률을 각각 기록했다는 시장조사기관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집계가 이같은 이론의 근거로 자리잡고 있다. 주가가 10년을 주기로 변동한다는 `10년설'도 투자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연도의 끝자리가 4로 끝나는 해에는 수익률이 괜찮다가 이듬해에 나빠진다는 설과 끝자리가 5로 끝나는 해에 수익이 좋고 0으로 끝나는 해에 좋지 않다는 설 등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이밖에 12월과 1월, 4월에 사서 5월이나 9월에 팔아야 한다는 `1년 주기설'과 지난 2000년부터 현재까지 기간이 장기간 하락추세에 앞둔 단기 반등 기간에 속한다는 `역사적 주기설' 등이 증시를 떠돌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