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뉴욕증시에 본격적인 조정 국면의 돌입 여부와 증시 주도종목군의 재편 등 큰 흐름을 파악하는 데 단초를 제공해줄 한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한 주 뉴욕증시는 대체로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는 양상을 보였으나 본격적인 조정 국면이 도래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모습이었다. 주도 종목군 역시 경기순환주에 속하는 우량종목이 전면에 부각됐는가 하면 어느새기술주들이 선두에 나서는 등 뚜렷한 흐름을 찾아내기 어려웠다. 지난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0%, 나스닥 종합지수는 0.78% 하락했다. 다 우존스 지수는 9주만에 처음으로, 나스닥 지수는 두번째로 주간 지수가 하락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15% 상승한 채 한주를 마무리해 상승 폭은크지 않았지만 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나스닥 지수는 지난주 다소 주춤거리기는 했지만 올들어 지금까지 6.01%가 상승했다. 다우존스 지수와 S&P 지수 역시 올해들어 1.09%와 2.66%가 각각 올랐다. 상당수 분석가와 투자자들은 이번주에는 뉴욕증시가 일시적인 답보상태에서 벗어나 재상승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이들이 지적하는 근거는 무엇보다 이번주에도 계속 쏟아질 기업들의 실적이 여전히 양호할 전망이고 경제 관련 뉴스들도 호재가 많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번주에 실적을 발표할 기업들 가운데 중요한 업체를 꼽아보면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 반도체 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이상 26일), 인터넷 서점 아마존 닷컴, 건설장비 업체 캐터필러, 화학업체 뒤퐁, 제약업체 머크, 통신업체 SBC 커뮤니케이션스(27일), 방송ㆍ연예업체 타임워너, 항공기업체 보잉(28일), 항공기부품업체하니웰, 에너지업체 엑손 모빌(29일) 등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뒤퐁이나 SBC, 보잉 정도만 지난해에 비해 수익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을 뿐 나머지 업체들은전년도 수준 또는 그 이상의 수익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주에 발표될 경제지표들도 대부분 고무적인 내용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장큰 관심의 대상인 4.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30일)은 4.5-4.9%로 전분기의 8.2%에는훨씬 못미치지만 그런대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밖에 12월 기존주택 판매(26일), 12월 소비자신뢰지수(27일), 12월 내구재 주문(28일) 등은 모두 개선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 비교주기에 비해 악화될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지표는 28일 발표되는 신규주택 판매실적 뿐이다. 투자자들은 무엇보다 27일과 2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기대를 걸고 있다. FOMC는 지난 정례회의에서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가능성이동등해졌다"고 밝히면서 향후 조기 금리인상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관측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그후 고용시장의 회복이 예상외로 더딘 것으로 드러나 이번에는 좀더 분명하게 저금리 기조의 장기간 유지를 천명하리라는 것이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의 지적이다. 이런 관측이 실현된다면 증시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당분간 접어 둘 수 있게 돼 증시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투자업체 랜디스 어소시에이츠의 마이클 허시는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서 "이번주 기업실적도 여전히 양호할 것이 틀림없다고 본다"면서 "우리는 새로운 상승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주식을 사지 못하는 투자자들은 몇주뒤 랠리에서 뒤처질 것이라는 두려움에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퍼스트 올바니의 휴 존슨은 "전문 투자자들은 현재의 주가가 어느정도과대평가됐으며 지나친 낙관주의가 시장에 팽배해 있다고 본다"면서 "이러한 우려로인해 FOMC 회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이번주 증시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밝혔다. 일부 분석가들은 특히 올들어서만도 50%까지 상승한 주식이 나오는 등 소수기술종목들을 대상으로 한 투기조짐이 완연해지고 있다면서 경계감을 표시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