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미국 주요기업들의 4.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음주(26~30일)에 발표를 앞두고 있는 기업들도 시장의 예상보다 호전될 것으로 보여 주식시장이 다시 랠리를 펼칠 전망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이 발표한 4.4분기 이익 증가율은 톰슨 파이낸셜이 조사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증가율 전망치보다 5.7%포인트높았다. 이는 최근 10년간 평균치인 3%포인트 상회의 2배 수준에 달하는 것이다. 종목별로는 세계 최대 인터넷경매업체인 이베이가 일부 비용을 제외한 분기 순이익이 71% 증가했다고 발표해 애널리스트들의 증가율 전망치인 57%를 훨씬 웃돌았다. 이에 힘입어 이베이의 주가는 지난 21일(현지시각) 실적발표 이후 7.7% 급등했다. 또 미국의 5위 신용카드업체인 캐피털원도 지난 22일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캐피털원은 4.4분기 순이익이 5.7% 증가했다고 발표한 반면 애널리스트들은 4.4% 감소를 예상했다. 이밖에 세계 최대 컴퓨터보안업체인 시만텍은 지난 21일 분기 순이익이 45% 급증했다고 발표, 21% 증가할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깨면서 주가가 2.1% 올랐다. 헨로펜펀드의 마이클 허쉬 펀드매니저는 "기업들의 예상보다 뛰어난 실적 발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로운 강세장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퍼스트인베스터스매니지먼트의 데니스 피츠패트릭 펀드매니저도 "기업들의 4.4분기 실적은 예상을 웃돌았다"며 투자심리의 개선에 따른 주가의 추가상승을 점쳤다. 다음주에는 S&P500지수 편입기업중 엑손모빌과 프록터 앤드 갬블, 알트리아 등147개 업체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29일 실적을 발표하는 엑손모빌은 지난해 4.4분기 순이익이 4% 증가할 것으로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내다보고 있다. 또 28일에는 미국 최대 가정용품 제조업체인 프록터 앤드 갬블과 담배제조사인필립 모리스가 분기실적이 14% 증가했다고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S&P500지수 편입기업중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175개사의 확정치와 나머지 기업의 전망치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기업의 4.4분기순이익은 평균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4.4분기의 실적증가율폭은 지난 93년 3.4분기 이후 가장 큰 것이며 지난해 4.4분기 초의 전망치인 22%보다 높은 것이다. 이러한 기업의 실적호전에는 45년만에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저금리 상황과 높은 경제성장률 등 거시경제의 도움이 있었다. 그러나 씨티그룹의 토비아스 레프코비치 투자전략가는 이번주 투자보고서에서주가는 이미 예상보다 호전된 실적을 반영했다고 지적했다. 레프코비치는 펀드매니저들이 이미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기 때문에 예상치를 상회한 기업들의 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욕 블룸버그 = 연합뉴스)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