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두번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멤버 나상욱(20.미국명 케빈 나. 코오롱엘로드)이 PGA 투어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총상금 450만달러)에서 사흘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중위권을 지켰다. 나상욱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라킨타골프장(파72)에서치른 대회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로 공동37위를달렸다. 3곳의 코스에서 치른 1∼3라운드 내내 68타씩을 때리며 안정된 플레이를 펼친나상욱은 데뷔전 소니오픈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컷 통과가 확실해졌다. 또 10위권 선수에 4타차 이내로 따라 붙은 나상욱은 남은 이틀 동안 상위권 진입도 바라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총 5라운드 90홀로 치러지는 이 대회는 4개의 코스를 오가며 4라운드를 벌인 뒤공동70위까지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다. 한편 PGA 투어 공식 인터넷 사이트(www.pgatour.com)은 이날부터 나상욱이 쓰는'신인 일기'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나상욱은 이 일기에서 "경기장 안에서 보는 PGA 투어는 밖에서 보던 것과 사뭇달랐다"며 "내 경험을 PGA 투어에서 뛰기를 원하는 프로 지망생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썼다. 또 나상욱은 "오늘날 내가 있기까지는 부모님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있었다"며"부모님과 함께 다니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시즌을 우승컵없이 보내며 상금랭킹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필 미켈슨(미국)은 이날 PGA웨스트골프장 파머코스(파72)에서 9개의 버디를 쓸어 담으며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뿜어내 합계 21언더파 195타로 선두로 올라섰다. 노장 제이 하스(미국)도 64타를 때려내 미켈슨에 2타 뒤진 19언더파 197타로 공동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러나 전날 선두에 나섰던 케니 페리(미국)는 경기를 포기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