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 등과 맞물려 지난해 SUV(스포츠유틸리티)의 승용차 시장 점유율이 30%에 육박하는 등 SUV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현대.기아차도 SUV 신차를 나란히 내놓을 예정이어서 SUV의 인기가가속화되는 가운데 차량 구입패턴의 `세대교체'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싼타페, 쏘렌토, 렉스턴 등 SUV는 국내에서 총 28만7천788대가 팔려 전년 대비 3.3% 줄어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자동차 내수시장 판매가 전년대비 19.3% 감소한 것에 비하면 소비자들의 SUV 선호도는 오히려 크게 상승한 셈이다. 국내 SUV 1위인 싼타페는 지난해 7만7천261대 팔려 전년대비 9.9% 늘었고, 기아차 쏘렌토도 6만8천51대 판매로 전년(5만2천963대) 대비 28.5%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 승용차 시장(RV(레저용 차량) 포함)내 SUV 점유율도 2001년 17.6%, 2002년 24.3%에 이어 지난해에는 28.7%로 30%선에 육박했다. 특히 같은 기간 미니밴의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2001년 20.58%, 2002년 18.2%,지난해 13.1%로 급감, RV 시장내 수요가 미니밴에서 SUV쪽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양상을 나타냈다. 더욱이 택시 등 영업용 차량을 제외한 순수 승용차 시장내 SUV 점유율은 지난해30.2%를 기록, 처음으로 30%를 넘어서기도 했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RV의 주류를 이루던 미니밴 수요가 SUV쪽으로 이동한 것은가족 수가 점점 줄어들고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지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미니밴보다는 작으면서도 실용성이 뛰어난 SUV쪽을 많이 찾기 때문이다. 또 주5일제 확산 등에 힘입어 장기적으로는 SUV 수요가 승용차 수요를 상당부분흡수, 차량 구입 추세에도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가 3월께 `베이비 싼타페'라고 불리는 2천cc급 5인승 신차 JM(프로젝트명.수출명 투싼)을, 기아차가 8월께 JM과 플랫폼을 공유한 형제차 KM(스포티지후속)을 잇따라 출시, 신차효과와 함께 SUV 열기는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까지 가세하면서 올해 SUV의 내수점유율은 30%를 돌파, 35%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수입차 SUV 모델도 늘어나면서 고급 SUV 시장경쟁도 뜨거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