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15일 삼성전자가 영국내유일한 공장을 폐쇄해 425명의 일자리를 잃게 만든 결정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월례 기자회견에서 "본인은 삼성공장에서의 일자리 상실에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경제의한 부분이다"며 불가피성에 대해 어느정도의 이해를 표시했다. 세계 제2위 반도체 메이커인 삼성전자는 앞서 경비절감과 경쟁력 유지를 위해대부분의 유럽지역 공장을 슬로바키아로 이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은 영국에서 PC용 평면모니터와 전자오븐을 생산해온 공장을 오는 4월 폐쇄할 계획이다. 티사이드 빌림엄에 있는 이 영국 공장은 블레어 총리의 지역구인 잉글랜드 북동선거구와 가깝다. 삼성은 이와 함께 AV(음향.영상) 제품과 휴대전화를 조립하고 있고 종업원 446명을 고용하고 있는 스페인 공장도 폐쇄할 예정이다. 블레어 총리는 영국의 노동력이 중.동부 유럽이나 인도, 중국 등과 같이 저임금경제권에 대항해 경쟁력을 유지하기위해서는 숙련도를 더욱 향상시켜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의 로라 바네스 대변인(여)에 따르면, 슬로바키아의 임금수준은 영국의 최저임금인 시간당 5.60파운드(약 10.20달러)의 20%에도 미치지 못하며, 스페인 공장을 이전할 중국은 슬로바키아의 절반에 불과하다. 삼성에 앞서 지난 1997년 노동당 집권이후 잉글랜드 북동지역에서는 일본 후지쓰의 칩 공장과 독일의 지멘스 반도체 공장 등 2개의 외국계 전자 공장이 문을 닫았다. 슬로바키아는 값싼 노동력을 앞세워 유럽의 최대 자동차 업체인 폴크스바겐, 프랑스의 PSA푸조 시트로엥, 미국의 가전업체 월풀 등과 같은 굴지의 기업들의 투자를유치했다. (런던 블룸버그=연합뉴스)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