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중진 의원들의 17대 총선 불출마와 정계은퇴 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비리 의원 8명이 전원 구속되거나, 구속될 예정이어서 `총선 물갈이'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한 검찰의 추가적인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용처에 대한 이른바 `출구조사'가본격화 되고, 대우건설 등 기업체 불법비자금 수사가 확대될 경우, 의원들의 비리혐의가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목되고 있다. 특히 각 당은 정치권 비리에 대해 비판적인 국민여론을 의식, 부정부패.비리 연루 의원에 대한 공천배제 방침을 밝히고 있어 `자연적 용퇴'에다 `인위적 공천배제'까지 포함될 경우 물갈이 폭은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 지금까지 당 소속 및 출신 의원중 불출마 및 정계은퇴를 선언한의원은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의장 당선후 당적 자동이탈) , 양정규(梁正圭), 김용환(金龍煥), 강삼재(姜三載), 오세훈(吳世勳) 의원 등 22명이다. 여기에다가 60세 이상 고령 및 중진 의원들, 지난번 당무감사 결과 C,D등급을받은 의원들 중 10여명 이상이 거취문제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져 불출마 선언이 뒤따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전날 김영일(金榮馹) 박주천(朴柱千) 박명환(朴明煥) 의원이 구속되고 최돈웅(崔燉雄) 박재욱(朴在旭) 의원도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돼 있어 총선 출마가 사실상어려운 실정이다. 더욱이 검찰이 한나라당 불법대선자금 `출구조사'를 본격화할 경우 대선자금을횡령하거나 불법사용한 의원들의 비리가 속속 드러날 가능성이 크며 이럴 경우 출마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금고이상 형을 받고 재판이 진행중인 자 ▲파렴치한 범죄 전력자 ▲부정.비리 등 관련자 등에 대해 공천을 배제키로 방침을 정하고 이를 검증하기 위해 후보자 공모시 벌금형 이상의 범죄조회 확인서를 제출토록 해 일부 의원들은 자격검증과정에서 공천이 배제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 수도권 출신 및 소장 의원들이 주장하는 `호남 물갈이론'이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지금까지 전국구인 장태완(張泰玩)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김운용(金雲龍)의원이 의원직을 사퇴, 결국 총선 불출마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추가로 C, L 의원등의 불출마설이 거론되고 있다. 전날 구속된 박주선(朴柱宣), 이훈평(李訓平) 의원은 `옥중출마'를 주장하고 있으나 사실상 현실화되긴 어렵다는 지적이 많으며 대우건설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서도 몇몇 의원들의 연루설이 나돌아 사실로 드러날 경우 총선출마에 상당한 타격을주게돼 물갈이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열린우리당 = 건강상 문제로 설송웅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이원성(李源性) 의원의 불출마설도 나돌고 있다. 또 당내에선 전날 구속된 정대철(鄭大哲) 의원을 비롯해 미군 카지노에서의 상습 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송영진(宋榮珍) 의원, 군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천용택(千容宅) 의원 등에 대한 징계문제를 공론화하고 있어 공천배제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11일 전당대회에서 젊은 지도부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 `물갈이'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