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선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미국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디젤 승용차가 소음,대기 오염 감소 기술과 환경 친화적 차량에 대한혜택 등에 힘입어 미국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흐름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럽 대륙에서 판매되는 신규 차량중 33% 정도가 디젤 차량이며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에선 특히 디젤 차량의 인기가 높다. 반면 미국 시장에선 지난 70년대 시끄럽고 매연을 내뿜는 소량의 디젤 차량에 대한 기억 때문인 듯 디젤 자동차 시장은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미국 시장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JD 파워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자동차 애널리스트인 월터 맥마너스는 "미국 시장에서 디젤 차량이 호기를 맞고 있다고 본다"면서 "5년이나 10년 쯤 멀게 보면 디젤차량이 소비자 시장의 15%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젤 차량 제조업체들도 최근 환경 친화적 차량 구매자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법안이 하원을 통과, 상원으로 넘어가게됨에 따라 세제 혜택을 대가로 업체에 요구하고 있는 아산화질소,이산화탄소 방출 억제 기준을 맞추느라 분주한 상태다. 이 법안의 취지는 대기 오염과 연료 소비를 줄이자는 것으로, 디젤 차량이 민간용 차량의 30%를 차지하게되면 석유 수입을 하루 35만배럴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미에너지부는 추산하고 있다. 이런 에너지 절감 노력의 일환으로 미국 정부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연구에이미 착수했으며 일부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에 상당한 자원을 투입한 상태다. 그러나 JD 파워의 맥마너스는 하이브리드 시장이 가까운 장래에는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는 "하이브리드 시장은 0.5% 미만이고 잘해야 2%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주요 고객은 연료 절감에는 개의치 않고 다만 환경을 생각해 구입하는 소득이 높은 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디젤 차량은 알뜰 고객에겐 경제적으로 딱 맞는 차종이라고 맥마너스는 말한다. 그는 "휘발유 차량을 구매하는 전형적인 계층은 30대 독신 여성이지만 디젤차량 구매층은 40대 기혼 남성층"이라면서 "40대 기혼 남성이 디젤 차량을 모는 것은비용이 싸다는 경제적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맥마너스는 물론 유럽과 달리 주유소에서 디젤유를 구하기 쉽지 않고 기술적인문제도 아직 남아 있지만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장래는 밝은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디트로이트 AFP=연합뉴스) yjch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