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증시가 지난해 세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1일 태국 언론에 따르면 태국 증권거래소(SET) 종합주가지수는 작년말 772.15포인트로 마감, 작년말보다 116.6%나 치솟으면서 세계 증시 주가 상승률 수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주가 상승률 2위는 브라질의 상파울루 증권거래소로 97%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태국 증시는 1997년 금융위기 이전의 `경제붐'을 연상시키는 강한 상승세가 이어져 하루 평균 거래액이 521억8천만 바트(1바트는 한화 30원 꼴)에 이르렀다. 태국 증시는 1997년 2월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 수준인 1,789.16 포인트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었으나 그해 금융위기가 도래하면서 거품이 꺼졌다. 이후 오랫동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태국 증시는 올들어 주로 에너지,화학, 부동산 부문의 활황에 힘입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면서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 태국 증시의 상증장 연출에는 27개사에 이른 활발한 기업공개(IPO)가 투자를 부추긴 것도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자들을 태국 경제가 올해 더 나아져 증시도 한층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밝게 전망하고 있다. 국내외 애널리스트들은 태국의 주가가 지난해의 폭등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싼 편이라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각각 16.7과 15.3인데 비해 태국은 13.6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SET 종합주가지수가 850∼880선까지 오른 후 내년에는 유동성 장세가 연출돼 1,000선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태국의 경제성장률이 최고 8%에 이르고 저금리 기조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설명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을 태국의 금리가 올 하반기에 가면 0.25%포인트 이상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정도의 인상폭으로는 은행 예금 증가를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증시로 계속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