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는 1천943억3천만달러의 사상 최대 수출을 기록하며 155억4천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2003년 수출입 실적'(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수출액은 1천943억3천만달러로 전년보다 19.6% 증가했고 수입도 1천787억8천만달러로 17.5%의 신장세를 보였다. 무역수지 흑자는 155억4천만달러로 전년 103억4천만달러에 비해 50% 가까이 증가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98년이후 6년 연속이다. 이는 당초 정부가 목표했던 수출 1천750억달러, 무역수지 80억달러를 크게 뛰어넘은 것으로 수출.입 및 무역수지 흑자 모두 2000년대 들어 최대치이다. 특히 수출은 2000년 1천723억달러를 능가한 최대치며 연간 수출증가액 318억달러도 95년의 290억달러를 넘어선 최고치다. 일평균 수출액도 6억9천만달러로 종전 최고였던 2002년의 5억8천만달러를 압도했다. 작년 12월 수출은 199억1천7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2.5%의 증가세를 기록,2000년 4월(35.8%) 이후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으며 수입은 176억4천800만달러(22.1%)로 잠정 집계됐다. 월간 기준 수출.입액 역시 사상 최대규모다. 12월 무역수지 흑자는 22억7천만달러로 9개월 연속 흑자 및 9월 이후 4개월째 20억달러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12월중 일평균 수출액이 처음으로 8억달러를 기록한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 수출은 무선통신기기(39.2%), 자동차(29.2%), 석유화학(30.1%), 철강(32.1%), 반도체(16.7%), 가전(16.6%)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대(對) 중국 수출이 25.5%의 신장세를 기록하며 357억달러를 기록, 미국(342억달러)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수입은 내수 부진으로 소비재 품목의 수입 증가율이 11.8%로 둔화된 반면 고유가와 원유도입 증가에 따른 원자재 수입이 49.9%,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품목의 수출호조로 인한 자본재 수입이 37.6% 증가했다. 지역별 무역수지는 대 중국 흑자가 134억6천만달러로 작년 63억5천만달러에 비해 배 이상 늘었으나 대 일본 적자는 185억8천만달러로 96년(-156억8천만달러) 종전 최고치를 경신했다. 산자부 이승훈 무역정책심의관은 "올해는 세계 경기의 회복, PC교체주기의 도래 등으로 IT경기의 호조가 예상되지만 환율하락 가능성, 수입규제 강화 움직임, 중국과의 경쟁심화 등으로 수출증가율이 10%내외를 기록하고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다소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