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고용시장, 재정적자, 환율 등이 내년 미국경제 전망의 5대 변수라고 CNN머니가 24일 보도했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이들 5대 변수에 대해 `이럴 수도 있으며 저럴 수도 있다'거나 `한편으로는'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어 내년 경제 전망은 예측불허다. 다만 내년 경제는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는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말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전문가 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GDP 증가율)은 평균치는 4.3%로 올해의 2.9%보다 높을 것이라고 답했다. ◆인플레이션 나타날 것인가 채권펀드매니저인 빌 그로스는 내년에 높은 인플레이션은 불가피하다고 믿고 있다. 그는 상품가격이 오르고 있고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유행에 따라가기 위해 소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코노믹사이클리서치는 "내년에는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시기"라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감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의 상승세가 명백히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은 시기 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상무부는 최근 1년간 개인소비 디플레이터가 겨우 0.8% 상승에 그쳐 사상최저라고 밝혔다. 메릴린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상당수 고객들이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 인플레이션이 없다는 것은 잘못되지 않았냐고 말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대학생 자녀를 둔 고객으로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되는 가격은 변화가 없거나 하락했다"고 말했다. ◆FRB는 언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인가 연방기금선물시장의 동향을 보면 투자자들은 내년 5월4일 개최될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에 따라 연준리가 조만간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러나 역시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금리인상은 2005년으로 넘겨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고용시장 불황은 끝날 것인가 연준리의 금리동결에 대한 비판은 고용시장에는 우호적일 수 있다. 3.4분기 경제성장률이 크게 호전됐지만 고용증가세는 회복이 더뎌지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들은 최근 10년동안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해 노동강도를 높여가면서 감원에 나서고 있다. 또 대체로 내년에 실업률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달리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이 바닥을 쳤다고 진단하고 있다. 최근 제조업체를 대상으로한 조사결과 수년만에 처음으로 신규인력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기업들은 더이상 감원으로 생산성을 올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재정적자규모 늘어날 것인가 올해 부시 행정부가 유권자들로부터 가장 큰 호응을 얻은 것은 세금감면 정책이며 내년 상반기에 두번째로 세금이 감면된다. 재정지출의 과잉과 감세정책은 연방재정 적자 규모를 증가시켜 금리를 올리는 '구축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웰스파고의 손성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구축효과는 근래에 반드시 나타날 것이며 2005년 이후 금리를 상당 수준으로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재정적자가 증가하더라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다른 전문가들은 경제성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세수가 증대돼 재정적자는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정부가 대규모 재정적자를 냈지만 경제는 제대로 돌아갔다고 반박하고 있다. ◆달러화 약세가 영향을 미칠 것인가 미국은 재정적자 외에 무역적자로 쌍둥이 적자를 안고 있다. 일부에서는 달러화약세는 무역수지 적자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달러화 자산의 가치를 떨어뜨려 미국 증시도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반해 다른 전문가들은 강한 경제성장은 외국인투자자들의 미국 자산 투자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달러화 약세는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