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내년 그룹전체로 올해보다(115조) 4% 늘어난 120조의 매출을 달성키로 경영목표를 세웠다. 또 내년 세전이익은 올해(10조3천억원) 보다 3조8천억원 늘어난 14조1천억원으로 올린다는 목표다. 삼성은 22일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내년 사업목표를 발표했다. 삼성은 또 내년 국내외 경제여건이 어렵더라도 세계 일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실시키로 하고 시설투자는 올해의 9조6천억원에서 11조1천억원으로 늘리고, R&D 투자는 올해의 3조7천억원에서 4조4천억원으로 확대해 실시키로 했다. 내년 삼성의 시설투자와 R&D투자를 합치면 모두 15조5천억원으로 올해(13조3천억원)보다 17% 늘어난다. 투자는 주로 반도체, LCD, PDP 부분에 이뤄지며 연구개발은 전분야에 고루 실시된다고 이 실장은 설명했다. 삼성의 매출.순이익 목표가 달성되면 세전이익률이 올해의 9%(금융사 제외하면14%)에서 내년에서는 12%(금융사 제외 15%)로 높아진다. 이 실장은 내년 인사와 관련, "사장단은 인사는 1월 중순, 임원은 설날전에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금년 실적이 좋고 내년 전망도 좋기 때문에 작년보다 승진폭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며 대폭적인 승진인사를 예고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승진여부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연초에 승진했는데 1년만에 승진하는 일이 있겠는가"라며 "(승진이) 없지 싶다"고 승진설을 부인했다. 그는 또 내년 삼성의 임금인상률이 약 5%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카드와 삼성캐피털의 합병과 관련, 3년전부터 합병을 검토해 왔다면서 사업중복을 피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기위한 구조조정과 함께 금융사업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미리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삼성생명의 삼성카드 증자참여에 대해 "카드의 수익성이 높아 장기적인 수익을 감안해 증자에 참여할 방침"이라면서 "장기적으로 금융사업에는 금융사들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금융회사 증자에는 금융사 위주로 참여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은행업 진출을 검토한 적이 없다"며 삼성의 은행진출설을 부인하면서 "다만 금융업의 벽이 허물어 지면서 방카슈랑스 등의 범위가 커질 것이기 때문에 은행과 어떠한 형태로든 제휴를 할 수 있을 것이며 이에따라 은행에 3% 미만의 (지분)투자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또 올해말 금융사를 제외하면 그룹전체의 부채비율이 56%로 세계 선진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히고 브랜드 가치는 인터브랜드사 평가결과 108억원으로 지난 2000년의 52억달러에 비해 3년만에 2배로 증가하면서 세계 순위도 같은 기간 43위에서 25위로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의 올해 수출액은 377억달러로 작년의 312억달러에 비해 21% 늘었으며 우리나라 전체의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의 19%에서 올해 20%로 높아졌다고 전했다. 특히 삼성의 무역수지 흑자는 올해 무려 200억달러에 달해 올해 한국 전체의 무역수지 흑자(150억달러 예상)의 1.3배에 달한다고 부연했다. 또 삼성 주식의 시가총액은 지난 11월말 97조원으로 증시 전체 시가총액의 28.1%를 차지했으며, 삼성의 올해 납세액은 6조5천억원으로 국가 조세예산의 6.3%를 점유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 기자 s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