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은 대부분 내년 미국 증시가 상승하겠지만 상승률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스트리트닷컴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이 예상한 내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상승률의 중앙값은 7% 미만으로 조사됐다. 또 스미스바니와 메릴린치, 레이몬드제임스 등 3개사는 S&P500지수가 올해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투자은행의 투자전략가들 대부분이 내년 증시의 상승을 점치고 있는 것은 내년에도 기업들의 수익성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의 애비 조셉 코언 투자전략가는 "기업들의 대손상각 규모가 급격히 줄었으며 내년에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은 경제지표의 호전과 함께 기업실적의 상승추세를 예상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S&P500지수 전망치를 상당히 낙관적인 1,250으로 제시했으며 이는 18일(뉴욕현지시각) 마감된 1,089.18에 비해 14.8% 높은 것이다. 리만브라더스의 헨리 칩 딕슨 투자전략가도 내년 증시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업들의 실적 호전에 따라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톰슨 퍼스트콜에 따르면 경제 성장세와 달러화 약세 등에 힘입어 내년 미국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율은 14%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S&P가 발행하는 투자정보지인 `더아웃룩'의 조셉 리산티 편집장은 올해 기업들이 실적은 질적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우려와 금리인상 전망, 재정적자 확대, 소비지출 감소, 테러에 대한 우려 등이 내년 증시의 악재로 꼽혔다. 메릴린치의 리처드 번스타인은 내년 S&P500지수가 올해보다 17%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기업들의 수익성 증가세가 둔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번스타인은 올해 기업들의 실적이 대폭 호전됐기 때문에 내년에는 올해보다 나아지기 힘들 것이라며 또 투자자들은 뮤추얼펀드 등 금융산업의 규제강화와 지정학적 이슈 등의 악재를 간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한 스미스바니의 토비아스 레프코비치도 내년초에 증시가 상승할 수도 있겠지만 연간으로 보면 투자자들은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UBS워버그의 게리 고든 역시 기업실적의 개선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우려하면서 최근 증시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수도 있겠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고든은 최근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80년대나 90년대의 확장기에 비해 낮을 것이라며 가계부채와 재정적자가 상당히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의 아브히지트 차크라보티도 이와 비슷한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S&P500지수가 내년 중반에 1,200선까지 오름세를 타겠지만 하반기에 금리인상과 국채수익률이 오르면서 기업실적이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S&P500지수는 연말까지 1,120선으로 밀릴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이밖에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톰 맥매너스도 현재 금리가 너무 낮기 때문에 조금만 인상해도 기업실적에 미치는 악영향은 클 것이라며 금리인상이 주가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 투자전략가들이 내다본 내년 S&P500지수 예상치다. ┌─────────┬───────────┬─────────┐ │ 투자은행 │ 투자전략가 │ S&P500지수 전망치│ ├─────────┼───────────┼─────────┤ │ 메릴린치 │ 리처드 번스타인 │ 890 │ │ 스미스바니 │ 토비아스 레프코비치│ 1,025 │ │ 베어스턴스 │ 프랑수화 트라한 │ 1,100 │ │ JP모건 │ 아브히지트 차크라보티│ 1,120 │ │ 리만브라더스 │ 헨리 칩 딕슨 │ 1,150 │ │ UBS워버그 │ 게리 고든 │ 1,150 │ │ 뱅크오브아메리카 │ 톰 맥매너스 │ 1,160 │ │ 골드만삭스 │ 애비 조셉 코언 │ 1,250 │ │ 푸르덴셜 │ 에드 야데니 │ 1,260 │ └─────────┴───────────┴─────────┘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