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대표팀에 속한 한국과 일본의 `젊은' 올림픽대표들이 제1회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최종전에서 자웅을 겨룬다. 지난 8일 발표된 한국올림픽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김동진(21), 최원권(22.이상 안양), 김두현(21.수원) 등 3명이고 이들에 맞설 일본의 올림픽대표는 오쿠보 요시토(21.세레소 오사카), 모니와 데루유키(22.FC도쿄), 아베 유키(22.이치하라), 이시카와 나오히로(22.FC도쿄) 등 4명. 출중한 기량을 인정받아 국가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린 이들은 단순한 조연 역할에 그치지 않고 대표팀 대결에서 주역이 되겠다며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 안양 LG의 왼쪽 수비수 김동진은 지난 한일 올림픽대표팀 평가전에서 헤딩슛과터닝슛으로 2골을 뿜으며 단숨에 '킬러'로 떠올랐던 장본인. 김동진은 현 대표팀에서 왼쪽 미드필더를 맡아 '꾀돌이' 이영표(에인트호벤)의공백을 메우며 멀티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김동진과 안양에서 4년간 '한솥밥'을 먹은 최원권은 오른쪽 미드필더를 맡았고이번 대회를 통해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여 주전급으로 성장했다. 최원권은 특히 지난 7일 홍콩전에서 퇴장당해 한일전에 출장치 못하는 이을용(안양)을 대신해야 하는 중책까지 맡았다. 김두현은 이 대회 출전 엔트리가 20명에서 23명으로 늘어나면서 추가발탁의 행운을 잡았지만 이에 만족치 않고 지난 4일 홍콩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린 '깜짝스타'. 지난 8일 선수들에게 자유시간을 준 코엘류 감독은 김두현에게 안정환(시미즈),김도훈(성남) 등과 함께 마사지를 받고 외출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릴 정도로 김두현의 발끝에 각별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일본 올림픽대표중에는 오쿠보가 가장 돋보인다. 오쿠보는 일본프로축구 간판 골잡이 구보(요코하마)와 함께 올 시즌 16골을 작렬, 일본선수중 득점랭킹 1위(외국인선수 포함 4위)에 올랐지만 정작 A매치에서는 13차례 출전해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어 이번에 골맛을 보겠다고 벼르고 있다. 모니와는 기술은 떨어지지만 장신(181㎝)인 데다 몸싸움까지 능해 왼쪽 수비수로 대표팀에 합류했고 이 대회에서는 세트플레이 때 상대 진영에 깊숙이 포진, 날카로운 헤딩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시카와는 오른쪽 측면 돌파에 능하고 가끔 중앙으로 침투, 강한 왼발슛을 날리기도 하는 '한방'이 있는 선수이고 아베는 기술과 유연성이 뛰어나며 프리킥이 예리하다는 평가다. 쟁쟁한 선배들 틈바구니에서 선전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올림픽대표들이 영원한 라이벌간의 대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이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