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올해 공업부문 생산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의 대북 중유공급 중단 등에 따른 전력 부족과 원자재 부족 등으로 예년에비해 전반적으로 저조했다고 통일부가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제시했던 '공업 총생산액 전년대비 38%증가' 목표는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부 정세분석국이 이날 내놓은 '금년도 북한의 공업부문 동향 평가'에 따르면 중공업 부문은 자본.기술 부족으로 구조적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여서, 북한은 공업부문 보다 '에너지문제 해결 3개년 계획'(2003∼05), '평양시 현대화계획'(2002∼04) 등 에너지난 타개 및 개방 이미지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또 공장가동률 저조로 북한은 노후 설비 보수.폐기 및 유휴 인력 감축을 추진하는 한편 유휴인력을 협동농장이나 건설공사장 등에서 활용하고 있다. 이 평가서는 "7.1 경제관리개선조치 이후 외부로부터 자본.기술.설비 도입을 도모하고 공장.기업소의 자율성을 점차 확대하고 있으나 현실적인 여건이 미비해 아직 별다른 성과는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평가서는 이어 "북한은 내년에도 공업부문 생산 정상화의 걸림돌인 에너지난 타개를 역점적으로 추진하면서 공업 부문의 재건을 도모할 것으로 보이나 핵 문제 등 긴장된 주변정세 하에서 대외 경제협력이 개선되지 않으면 그 전망은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 유 기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