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텔레매틱스(자동차용 정보시스템) 운영체제(OS)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MS는 "'달리는 컴퓨터'(자동차)의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어 컴퓨터에 이어 이 분야의 OS 표준 석권 여부가 주목된다고 AP통신이 1일 보도했다. MS의 딕 브래스 자동차사업부 부회장은 최근 열린 한 세미나에서 "기존의 텔레매틱스와 휴대용 정보단말기의 연계를 강화한 새로운 차량 정보시스템을 향후 1~3년 내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T박스'란 이름의 새 시스템은 기존의 내비게이션(차량항법장치) 기능은 물론 휴대폰 등을 통한 차량제어까지 구현한다. 윤활유 교환시기 등 각종 차량관리 외에 브레이크 제어기능,유료도로 통행료 자동지불 기능까지도 갖게 된다. 브래스 부회장은 "이 시스템으로 차량풀 정보가 공유될 경우 상당한 교통혼잡 감소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MS의 차량용 OS를 채택,표준화의 길을 열어줄지는 의문이다. MS는 지난 98년 윈도CE OS를 기반으로 한 오토PC를 개발,BMW 볼보 도요타 등 23개 자동차모델에 공급했으나 시장 석권에는 실패했다. 현재 미국 내 차량의 13% 정도가 텔레매틱스 장비를 장착하고 있으며 제너럴모터스가 개발한 '온스타'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MS의 오토PC 장착률은 10%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