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의 연구 활동을 위해 오는 11일 출국할 예정이었던 이광재(李光宰)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7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자신의 출국금지를 요구하고 나선데 대해 "거리낄게 없는 만큼 당당하게 국내에 남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실세' 논란속에 국정상황실장직을 자진 사퇴했던 이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개인적으로는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나 제 거취 문제가 정쟁에 이용되는 것은 국력낭비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실장이 스탠퍼드대에서 객원연구원 자격으로 지낼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정치권에서 자신을 계속 정쟁의도구로 악용하려는 분위기를 감지하고 더 이상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출국을 포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6일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의 수사대상이 될 지도 모른다며 이 전 실장의 출국금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법무부장관에게 보냈으며 민주당도 "측근비리 특검을 앞둔 시점에 미국으로 출국하는 것은 오해를 사기 충분하다"며 "출국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