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金民錫) 전 의원이 4일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한 것을 놓고 정치권에 미묘한 논란이 일고 있다. 당사자인 민주당에선 김 전 의원의 복당에 대한 찬반 양론이 엇갈린 가운데 반대 의견이 우세했고, 한나라당은 `철새 정치인의 복귀'라며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열린우리당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김 전 의원이 국민통합21로 당적을 옮긴 직후 386세대 등 지지층의 결집을 가져왔던 `김민석 효과'의 재연을 기대하며, "민주당이 악수중 악수를 뒀다"면서 내심 반겼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통합21 출신 인사및 정치신인 30여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일부 논란이 있음을 알고 있으나, 당에 돌아와 일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김전 의원은 최근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천(朴相千) 대표는 3일 밤 김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당내 공감대가 형성될 때까지 기다려달라"며 입당을 만류했고, 정균환(鄭均桓) 총무도 일절 언급을 하지 않는 등 난처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를 놓고 김 전 의원과 경쟁관계인 박금자(朴錦子) 당무위원은 당원 30여명과 함께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기 이익을 좇아 마음대로 떠나고 마음대로 들어온다면 누가 당을 지키고 헌신하겠느냐"며 복당에 반대하고, "일부 세력이 김 전 의원 복당을 추진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박 위원은 복당 신청시 당원자격심사위와 지구당 상무위원회를 거쳐야 하는 당규를 들어 "당의 엄격한 심사"를 요구했고, 설훈(薛勳) 의원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히는 절차가 없으면 서로에게 도움이 안된다"고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박주선(朴柱宣) 의원은 "당에서 정치적 의사를 펼치겠다는 사람을 배제할 이유가 없다"며 "열린우리당의 공격을 두려워하는 것은 잘못이며, 열린우리당이야말로 철새둥지"라고 주장했다. 우리당 박양수(朴洋洙) 사무처장은 "대선때 김 전 의원의 행태를 비판한 `386'등 젊은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등을 돌릴 것"이라고 기대했고, 한 핵심당직자는 "정균환 총무가 세를 넓히려고 무리하는 것 같다"며 민주당내 갈등을 은근히 부추겼다. 그러나 이종걸(李鍾杰) 의원은 "귀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역사적인 흐름이김 전 의원을 우리당으로 올 수 없게 했다"며 "민주당에서 장래를 잘 설계했으면 한다"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고, 송영길(宋永吉) 의원은 "김 전 의원이 외국유학을 다녀오든지 뭔가 자기를 정리할 시간을 갖기를 바랐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배용수(裵庸壽)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젊음과 패기, 열정은 사라지고 낡고 멍들고 찌든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니 씁쓸하다"며 "집나간 탕아의 복귀인지, 권력을 좇는 철새 정치인의 오갈 데 없는 정착인지 궁금하다"면서 "민주당이 먼지와 오염을 날리는 철새를 수용해야 할 정도로 급박한가"라고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