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는 호재와 악재의 '힘 겨루기'가 관심이다. 정부의 이라크 파병 결정은 일단 환영을 받고 있다. 그러나 수급 측면에선 신중론이 대세다.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해진데다 프로그램 매물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미국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것도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조정과 반등이 반복되는 '널뛰기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주목받는 '파병 효과' 서정광 LG증권 연구원은 "태국의 경우 이라크 파병후 주가가 급등했었다"며 "정부의 파병 결정은 시장의 불안요소중 하나를 제거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도 그동안 파병 결정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믿음을 주게 될 것이라고 밝혀 왔다. '방위산업주'와 '재건사업주'의 주가 움직임도 주목된다. 이라크 미수채권이 11억달러에 달하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 대우종합기계 삼성테크윈 등이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그러나 '파병 효과'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김영익 대신증권 투자전략실장은 "파병은 예전부터 이미 예견돼온 일"이라며 "파병 효과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급은 부담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 지난 14일 2천2백1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이후 주식 매수의 고삐를 늦추고 있다. 17일에는 61억원을 순매수하는데 그쳤다. 게다가 나스닥지수가 2% 이상 급락,외국인의 공격적 매수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선물매도와 동시에 매수한 주식의 누적액)도 부담이다. 지난 17일 현재 1조3천5백억원에 달한다. 단기간에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신규자금이 들어오지 않는 한 주가가 오를 때마다 국내 기관의 매물 압박은 더 세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요섭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이번주는 조정과 반등이 반복될 것"이라며 "섣부른 추격 매수보다는 보수적인 투자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정종태·주용석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