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8일 이라크의 평화정착과 신속한 전후재건 지원을 위해 추가파병 결정 방침을 밝힘에 따라 공병부대를 중심으로 한 의료부대, 보병 등 혼성부대가 유력한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야전공병부대는 도로보수나 관계수로 복구공사 등 전후복구와 관련된 기본임무는 물론 주택과 학교 등 민생시설 복구 등 인도적 차원의 구호활동도 병행하는 부대다. 우리나라가 최초로 공병부대를 해외에 파병한 것은 지난 93년. 당시 유엔으로부터 소말리아에 평화유지활동(PKO) 참여 요청을 받은 우리 정부는 258명으로 구성된 공병대대를 현지에 파병했었다. 해외파병의 시초인 베트남전 파병 때에는 대규모의 전투사단을 보냈었고 앞서 64년 의료진 130명과 태권도 교관 10명 등 비전투병을 보낸 바 있다. 소말리아에 이어 95년 앙골라에 204명의 공병부대를 파병했고, 2001년 아프가니스탄에 의료.수송부대와 함께 공병부대를 보냈다. 이어 지난 4월말 공병부대로는 사상 최대규모인 570여명으로 구성된 `서희부대'가 이라크에 파병돼 건설지원 및 전후복구와 인도적 차원의 지원활동을 전개중이다. 서희부대는 파병 6개월 가까이 이라크 남부 나시리아 지역의 급수장, 상하수도배수관 등 기반시설 복구와 도로.학교.병원 등 공공시설 복구를 지원했다. 합참에 따르면 서희부대는 도로 등 12개소의 전후복구 공사를 마쳤고 1만8천585발의 폭발물을 처리했다. 특히 6개의 축구장 부지를 정리함으로써 주민들과 한층 더가까워 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동맹군 기지 건설도 지원함으로써 다른 파병국과의 관계개선에도 도움이 됐다. 이처럼 공병부대를 중심으로 한 의료부대 등 이른바 민사지원부대는 참혹한 전쟁을 겪은 현지 주민들이 외국 주둔군에 대해 가질 수 있는 반감을 최소화하면서 폐허가 된 전장터 재건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이라크에 대한 대규모 공병부대 파병은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할 수 있는 데다 이라크 주민들과의 관계 개선에도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군 안팎의시각이다. 이미 파병된 공병.의료부대인 서희.제마부대가 현지 주민들로부터 많은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시각을 뒷받침한다. 부대원 선발도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희부대 파병 당시 9군단 예하의 1118 야전공병단을 모체 부대로 지정해 희망자를 선발한 뒤 나머지 인원은 전군을 상대로 모집이 이뤄졌고 지원결과 평균 2.5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