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가 1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현정부의 정체성까지 문제 삼으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강하게 압박했으나 `정신적 여당'을 자임하고 있는 통합신당 의원들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특히 최 대표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비리의혹을 제기하며 `노 대통령 탄핵'을 거론했을 때도 통합신당 의석에선 "무슨 소리냐"는 정도의 소리만 들렸을 뿐이다. 통합신당 의원들은 또 `신당이 노 대통령의 기획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공세에대해서도 침묵을 지켰고 민주당 의원들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연설도중 김원기(金元基) 창당주비위원장과 장영달(張永達) 조직위원장,김영춘(金榮春) 원내부대표 등이 본회의장 한쪽에 모여 반박논리를 개발하는 한편상당수 의원들이 자리를 뜨는 `조용하고도 점잖게' 대응해 눈길을 끌었다. 최 대표는 경제와 교육, 안보, 실업 문제 등은 비교적 원고에 적힌 대로 담담히읽어내려간 반면 노 대통령 재신임과 관련된 부분은 간간이 원고외 발언을 섞어가며목청을 높여 강조했다. 한편 최 대표가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宋斗律) 교수 문제를 언급하며 강금실(姜錦實) 법무장관의 `처벌불가' 발언을 거론하자 본회의장에서 원고를 보던 강 장관이고개를 들어 최 대표를 바라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