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은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전 대표가 14일 입당한 것과 관련, 교섭단체 의석수를 1석 추가한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고 고무된 분위기다. 정 전 대표가 탈(脫)호남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서도 선친인 정일형(鄭一亨) 박사의 후광과 오랫동안 `민주당맨'으로써 민주당의 정통성을 갖고 있어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정 전 대표의 입당이 수도권과 강원지역 출신 민주당 의원들의 추가입당과 외부인사 영입에 호재로 작용하는 등 신당 세불리기의 에너지원으로 판단하고 있다. 통합신당은 그러나 정 전대표와 함께 당초 강원지역 S, 수도권 C의원과 또다른 C의원, 호남지역 L의원 등의 입당을 추진했으나 본인들이 고사함으로써 불발로 그쳐 아쉬움을 표시했다. 정 전 대표의 당내 역할과 관련, 일각에선 당 의장자리가 거론되고 있으나, 일부 소장파 의원들이 `굿모닝게이트 사건'에 연루된 사실을 거론하며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김원기(金元基) 창당주비위원장이 시종 여유있는 미소를 머금은 채 배석했고, 장영달(張永達) 김택기(金宅起) 박양수(朴洋洙) 의원과 이용희(李龍熙) 민주당 전 최고위원 등이 참석, 분위기를 돋웠다. 한편 이날 여의도 당사에는 지난 대선당시 특별위원장을 지냈던 32명과 정 전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국민정치연구회원 15명이 각각 입당 기자회견을 갖는 등 신당참여 인사들로 북적거렸다. 다음은 정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당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앞으로 같이 의논해서 하겠다. 일단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신당을 돕겠다. --언제 입당 결심했는가 ▲대통령이 어려운 것 같더라. 재신임정국에서 돕겠다는 생각을 했다. --민주당과 다시 통합하는가 ▲그 방법도 의논해보겠다. 그러나 통합신당 중심으로 통합돼야 한다. --대통령의 재신임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통령 자신이 재신임을 받겠다고 했으니 받도록 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