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3대 국제 신용평가기관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재신임 제안이 당분간 국가 신용등급 변동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등급 평가에 있어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이들 평가기관은 재신임 파동이 한국의 경제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 불확실성을 초래하겠지만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신용등급을 조정하지는않겠다는 입장이다. 존 챔버스 S&P 국가신용등급위원회 회장은 현재 `A-'인 한국의 신용등급이 꾸준한 경제관련 정책 추진을 전제로 하고 있다며 이같은 가정이 어려워지면 신용등급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챔버스 회장은 노 대통령이 `고 위험-고 수익' 전략을 택했다며 "성공하면 국민과 국회 내 지지 기반이 다져지겠지만 실패하면 투자 신뢰도에 상처를 입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무디스의 톰 번 국가신용 분석가는 "노 대통령이 예상보다 낮은 표를 얻고 실제로 사임하면 신용등급을 조정할 필요가 생긴다고 본다"는 견해를 보였지만 한국에는안정적인 권력 이양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신임 투표가 실시되기 전까지 한국 경제는 그다지 요동치지 않을것이며 안보 상황에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피치의 브라이언 쿨튼 국가신용 분석가 역시 재신임 문제가 현재로서는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의 정치적 지도력에 대해 "다소 실망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