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고용시장이 동시에 회복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서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취업자가 늘어난데 이어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도 노동시장 평가의 기준이 되는 4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4개월 동안 제자리걸음을 하던 독일 실업률도 지난달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고,일본의 고용상황도 뚜렷히 호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ㆍ제조에 이어 고용시장까지 회복되면서 세계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미국ㆍ일본ㆍ독일 고용지표 일제 호전 =미 노동부는 9일 지난주(9월29일∼10월3일) 실업수당 신청자가 38만2천명(전주 40만5천명)으로, 2월 첫째주 이후 가장 적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회복ㆍ침체 기준점이 40만명인 점을 감안할 때 미국의 노동시장이 3년 만에 침체를 벗고 회복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앞서 나온 9월 중 비농업부문의 신규 취업자 수도 전문가들의 감소전망을 뒤엎고 5만7천명 늘어났다. 유럽 경제의 핵심인 독일의 고용상황도 예상보다 좋아졌다. 이날 독일 통계청은 "9월 실업률이 10.6%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전년동기 대비 0.3%포인트 각각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실업자도 당초 늘어날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전달에 비해 1만4천명 줄었다. 일본도 전반적인 경기회복세가 노동시장으로 확산되면서 8월 실업률이 2년 만의 최저인 5.1%(전달 5.3%)로 급락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연말까지 미국 기업들의 채용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의 고용시장이 전환점을 돌았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세계경제 본격 회복 청신호 =세계경제를 이끌고 있는 3대축인 미국 일본 독일의 고용지표가 일제히 호전되고 있는 것은 경기회복세가 소비 제조분야에서 노동시장으로까지 파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고용지표가 경기전환에 6개월 정도 후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계경기가 지난 상반기부터 동반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에 파급효과가 큰 고용지표가 일제히 호전되면서 일자리 증가에 따른 개인소득 증가가 '소비지출 확대→증시상승 견인→기업투자 확대'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져 세계경기 회복세가 빨라지고 내용도 더 견실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간 실업수당 신청이 급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9일 뉴욕증시에서 다우ㆍ나스닥지수가 일제히 연중 최고치로 마감한 것도 이런 분위기의 반영이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독일의 긍정적 고용지표가 나온 직후 "유로권 12개국의 경제회복세가 내년에 더 강화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