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항공 컨소시엄인 에어버스가 보잉과 미 국방부(펜타곤)의 불화를 틈타 미국 항공 군수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버스는 미국에 항공기 제작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협력업체를 물색중이라고르 피가로가 16일 보도했다. 이는 세계 최대 항공기 메이커인 보잉과 펜타곤이 최근 공중급유기 조달을 둘러싼 로비 의혹으로 인해 불화를 빚음에 따라 에어버스의 미국시장 진출이 용이해졌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에어버스의 대주주인 유럽항공방위우주(EADS)의 필립 카뮈 회장은 최근 미국을방문해 의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펜타곤 관계자들을 만나 이같은 가능성을 타진했다. 노엘 포르자르 에어버스 회장은 월 스트리트 저널 인터뷰에서 "군수시장 경쟁체제에 관한 미 국방부의 접근이 크게 달라진 것 같다"며 미국 군수시장 진출에 대한기대를 표명했다. 보잉은 최근 미 국방부와 224억달러 규모의 공중급유기 100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부당한 로비를 벌여 계약 금액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사고 있을 뿐 아니라 계약취소 위기에까지 직면해 있다고 르 피가로는 보도했다. 에어버스는 미국에 항공기 제작공장을 설립할 경우 이 공장에서 민간항공기를공중급유기, 수송기, 정찰기 등으로 개조할 계획이다. 프랑스와 독일 항공사가 각각 37.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영국이 지분 20%를보유한 에어버스가 미 군수시장 진출 확대에 성공할 경우 이는 이라크 전쟁을 기해악화된 미국-프랑스 관계개선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