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판 반 카이 베트남 총리는 16일 "한국투자자들이 베트남 경제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했으며 이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경쟁력을 갖춘 한국업체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호소했다. 카이 총리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와 베트남 투자계획부가 서울 신라호텔에서 공동개최한 베트남 투자설명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베트남 당국의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 노력을 설명하고 지난 93년에 체결된 한-베트남 투자보장협정을 수정, 보완함으로써 "양국 투자협력 관계가 새롭게 발전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은 600여건의 프로젝트에 총 39억달러를 투자해 베트남 투자 72개국중 4위에 올라있다. 베트남에서는 경제개방이 시작된 지난 1988년 이후 15년간 525억달러에 달하는 4천800여건의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가 허가됐으며, 외국인 투자기업이 현재 수출의 23%, 국내총생산(GDP)의 14%를 차지하며 60여만개의 직접적인 일자리와 수십만개의 간접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웬 비 닷 투자계획부 차관은 베트남이 ▲연평균 7% 이상의 고도 경제성장 ▲우수한 저임 노동력 ▲외국 투자를 유치하려는 당국의 노력 등으로 외국인 투자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고 외국투자 수요가 높은 전자와 기계공업, 섬유 등의 분야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지난 2001년 말부터 미국과의 무역협정이 발효되면서 외국인 투자처로서의 매력은 더욱 높아졌다"고 밝히고 "한국과 베트남의 투자보장협정 체결로 한국투자자들의 이익은 양국 정부로부터 보장받게 돼 대베트남 투자를 추진하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투자설명회에는 한국과 베트남 기업인 250여명이 참석했으며,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넥산스 코리아와 LG전자 베트남 법인, 포스코 등의 관계자들이 나와 현지 투자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투자설명회가 끝난 뒤에는 개별기업간 투자상담이 이어졌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