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26.삼성)이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53호째로 질주, 아시아 신기록 달성에 3개만을 남겨뒀다. 이승엽은 10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3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 1회 1사2, 3루인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정민철의 초구 직구를 힘껏 휘둘러쳐 중월 3점 아치를 그렸다. 이승엽은 이어 10-9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6회 무사 1루에서 한화 마정길의 5구째 직구를 깔끔하게 밀어쳐 좌월 2점 홈런으로 시즌 53호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엽은 이로써 오사다하루 등 3명이 보유한 한 시즌 최다홈런 아시아 기록(55개) 경신을 눈앞에 뒀고 통산 321호로 한국 최다기록(331개.장종훈.한화)에 10개차로 접근했다. 이승엽은 지금까지 게임당 0.47개의 홈런 속도로 질주한 점을 감안하면 16-18일 대구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3연전에서 신기록을 작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이승엽의 5타수 3안타 6타점의 맹타에 힘입어 한화를 13-9로 제압, 전날의 패배를 설욕하면서 선두 현대를 2게임차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최하위 롯데는 수원에서 열린 선두 현대와의 연속경기 1차전에서 6회 3연속 안타와 밀어내기 볼넷, 박정태의 희생 플라이, 최기문의 2타점 2루타로 일거에 4점을 뽑아 5-4 승리를 거뒀다. 두산도 기아와의 광주 더블헤더 1차전에서 김동주와 홍성흔이 2점포를 각각 터뜨린데 덕에 일찌감치 승기를 잡아 5-2로 이겼다. SK는 인천에서 LG를 10-4로 따돌려 5위 LG와의 승차를 3게임차로 벌리며 4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대구(삼성 13-9 한화) 이승엽의 불 방망이가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승엽은 1회말 3점 아치를 그린 데 이어, 10-9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6회말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포를 터뜨려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이승엽은 4회에도 무사 2루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이날 2홈런 6타점을 쓸어담는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펼쳤다. 삼성은 4회 한화 임재철에게 2점포를 맞아 6-8로 역전당하자 마무리 노장진을 조기투입, 급한 불을 끈 다음 선발인 권혁과 라이언까지 구원등판시키 총력전을 펼쳐 13-9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믿었던 선발 정민철이 1회 홈런 2방으로 5실점하자 타격에 승부를 걸었지만 6회초 대타 장종훈의 잘맞은 직선타가 유격수에게 걸려 2사 만루의 대량 득점기회를 놓친게 뼈아팠다. ●문학(SK 10-4 LG) SK 채종범과 김민재의 홈런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SK는 1-3으로 뒤진 3회 1사 채종범이 2점 홈런을 작렬, 동점을 만들고 2사 2루에서 안재만의 중월 1타점 3루타로 역전한 후 김민재가 2점 아치를 그려 5-3으로 승기를 잡았다. SK는 8회 2사 채종범이 1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후 이호준의 좌전 안타로 1점을 보태고 디아즈가 좌월 2점 홈런을 뿜어 승리를 굳혔다. SK 김원형은 7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해 4피안타, 4실점했지만 팀 화력의 지원으로 6승째를 신고했다. ●광주(DH1: 두산 5-2 기아) 두산 홍성흔이 이틀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기아를 울렸다. 두산의 김동주가 1회 2점포를 쏘아올리자 기아 박재홍도 2회 2점포로 대응, 2-2로 팽팽하던 양팀은 4회 무사 1루에서 홍성흔이 좌월 투런 홈런을 날려 승부가 급속히 두산쪽으로 기울었다. 두산의 신인 노경은은 삼진 3개를 곁들이며 5이닝 동안 2안타 2실점으로 호투해 프로데뷔 첫승의 기쁨을 맛봤고 마무리투수 이재영도 8회 1사 2, 3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 연이틀 세이브를 올렸다. ●수원(DH1: 롯데 5-4 현대) 롯데 마무리 투수인 임경완이 위기를 무사히 틀어막아 승리를 뒷받침했다. 임경완은 5-4로 쫓긴 7회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온 현대 조재호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임경완은 이어 8회 현대 브룸바를 유격수 플라이볼로, 강귀태도 내야 땅볼로 처리한후 강상수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강삼수는 1⅓이닝동안 삼진 3개를 뽑으며 호투, 4세이브째를 뽑았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기자 tsyang@yonhapnews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