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이 '5,6공 세력 용퇴론'의 지지 기반 확산에 본격 나섰다. 그러나 중진들은 '인위적 인적 청산'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내년 총선 공천 물갈이를 둘러싼 당내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의원 연찬회에서 '5,6공 인사'로 물갈이 대상을 구체화한 오세훈 남경필 원희룡 의원 등 미래연대 소속 소장파 의원들은 7일 모임을 갖고 '5,6공 청산론'에 대한 당내 동조세력 규합에 나서기로 했다. 오 의원은 "우리의 뜻에 동조하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며 "물밑 접촉 등을 통해 이들에게 동참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 의원은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 조사를 통해 '용퇴론'의 정당성을 입증,동참에 주저하는 당내 의원들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소장파들은 '용퇴론' 배후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는 주장에 "음모론 차원에서 제기된 '구태 정치'"라며 일축했다. 이에 대해 당내 대표적 보수파인 김용갑 의원은 "5,6공 당시 나의 역할에 자부심을 가진다"며 정면 반박했다. 그는 특히 소장파 의원들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과 코드가 같거나 비슷한 인물들"이라고 반격하며 '용퇴론'을 노선투쟁으로 규정했다. 박근혜 상임운영위원은 이날 내년 총선 후보자 공천문제와 관련,"경선 형태의 상향식 공천을 하면서 중앙당 차원의 개입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