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홈런 2방을 폭발시키며 아시아신기록 경신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승엽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기아와의 경기에서 1-3으로 뒤진 3회말 무사 1,3루에서 상대 선발 강철민의 초구 직구를 끌어당겨 우측 펜스를 넘기는 3점 장외홈런(비거리 130m)을 터뜨렸고 8-4로 앞선 8회에도 2사에서 좌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이로써 107경기 만에 시즌 49호를 기록한 이승엽은 자신이 국내 한시즌 최다기록(54개)을 세웠던 99년의 118경기보다 무려 11경기 빠른 페이스로 일본프로야구의오사다하루(왕정치) 등 3명이 보유한 아시아기록(55개) 경신 기대를 높였다.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승엽은 토미 라소다 LA 다저스 부사장이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홈런 2방을 날려 강한 인상을 남겼고 앞으로 7개만더 펜스를 넘기면 아시아기록을 갈아치운다. 또 지난달 29일 롯데전 이후 6일, 5경기 만에 홈런포 행진을 재개한 이승엽은이날 경기가 없었던 홈런 레이스 라이벌 심정수(현대.46홈런)를 3개차로 따돌렸다. 삼성은 4타수 3안타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른 이승엽의 맹활약에 9-4 승리를거두고 4연패에서 탈출, 공동 2위였던 기아를 3위로 내려 앉히고 단독 2위가 됐다. 또 전날 삼성과의 연속경기를 쓸어담으며 지난달 21일 한화전부터 파죽의 11연승을 질주했던 기아는 팀 최다연승(12연승) 타이기록 수립에 실패했다. 서울 라이벌이 맞대결한 잠실구장에서는 두산이 갈길바쁜 LG를 8-0으로 완파하고 3연패에서 벗어났고 대전구장에서는 꼴찌 롯데가 2연승중이던 한화를 6-3으로 제쳤다. ●잠실(두산 8-0 LG) 두산이 투수진의 짠물 투구를 발판삼아 타자들도 화끈한 방망이 시위를 벌였다. 1회말 톱타자 전상열의 중월 3루타로 포문을 연 두산은 안경현의 좌전 적시타로선취점을 뽑은 뒤 4회 김창희의 1타점 적시타에 이은 5회 장원진의 중전안타와 홍성흔의 3점홈런으로 6-0으로 앞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6회 장원진과 안경현의 연속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두산 선발 손혁은 6이닝을 볼넷없이 3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4승째를 올리면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활약하다 국내 대회 출전차 귀국한 약혼녀한희원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반면 LG는 두산 마운드에 눌려 산발 4안타에 그쳐 0패를 면하지 못했다. ●대전(롯데 6-3 한화) 롯데가 뒷심을 발휘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회말 1점을 먼저 내준 롯데는 2회초 박연수의 솔로아치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2회 다시 2점을 빼앗겨 1-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롯데는 3회 용병 이시온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어 추격의 발판을마련한 뒤 6회 최기문의 적시 2타점 2루타로 4-3으로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8회 최기문의 좌전 적시타와 9회 박기혁의 솔로포로 승부에쐐기를 박았다. 한화 선발 정민철은 6이닝 동안 7안타 3볼넷 4실점해 패전 멍에를 썼다. ●대구(삼성 9-4 기아) 이승엽의 홈런 2방이 삼성을 4연패에서 구해냈다. 기아는 2회초 이현곤의 적시 2타점 2루타로 앞서 나갔지만 삼성은 공수교대 후마해영의 1점홈런으로 추격한 뒤 1-3으로 뒤진 3회말 이승엽의 3점홈런으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5회 1점을 뽑은 삼성은 7회 1점을 내줘 5-4, 1점차로 쫓겼지만 공수교대 후 마해영의 좌전 적시타와 강동우의 내야안타 등으로 3점을 보탰고 8회 이승엽이 솔로홈런을 날려 기아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 선발 정현욱은 6⅓이닝을 6안타 4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막고 시즌 3승째를 올렸다. (서울.대구.대전=연합뉴스) 이동칠.이봉석기자 chil8811@yna.co.kr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