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거리의 제왕' 히참 엘 게루즈(29.모로코)가 4연패의 신화를 이뤄냈다. 게루즈는 2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파리 생드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3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3분31초77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끊어 지난 97년 아테네대회 이후 세계선수권대회 4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게루즈는 스타트에서 5위로 출발해 3위를 유지하다 700m 지점에서 선두로 치고나간 뒤 단 한번도 역전을 허락하지 않는 독주로 피니시 라인에 안착했다. 여자 400m에서는 올해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아나 게바라(26.멕시코)가 48초89로 지난 대회 챔피언 음바케 타힘(세네갈)을 제치고 우승했다. 강력한 우승후보 게일 디버스(36.미국)가 결승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펼쳐진 여자 100m 허들에서는 캐나다의 신성 페르디타 펠리시엔(23)이 12초53의 기록으로 우승,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여자 포환던지기에서는 노장 스베틀라나 크리벨요바(34.러시아)가 20m63으로금메달을 따냈고 남자 10종 경기에서는 톰 파파스(27.미국)가 1위를 차지, 철인의자리에 올랐다. 여자 100m에서 우승해 새로운 단거리 여왕에 오른 켈리 화이트(27.미국)와 이번 대회 공식모델인 `육상의 쿠르니코바' 뮤리엘 유르티스(24.프랑스)는 여자 200m준결승에서 나란히 1위로 결승에 안착, 29일 새벽 4시45분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자리를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28일 전적 △남자 1,500m 1.히참 엘 게루즈(모로코) 3분31초77 2.메흐디 발라(프랑스) 3분32초31 3.이반 헤슈코(우크라이나) 3분33초17 △여자 400m 1.아나 게바라(멕시코) 48초89 2.로레인 펜튼(자메이카) 49초43 3.음바케 타힘(세네갈) 49초95 △여자 100m허들 1.페르디타 펠리시엔(캐나다) 12초53 2.브리지트 포스터(자메이카) 12초57 3.미샤 매킬비(미국) 12초67 △여자 포환던지기 1.스베틀라나 크리벨요바(러시아) 20m63 2.나데즈다 오스타프추크(벨로루시) 20m12 3.비타 파빌시(우크라이나) 20m08 △남자 10종 경기 1.톰 파파스(미국) 8750점 2.로만 블레(체코) 8634점 3.드미트리 카르포프(카자흐스탄) 8374점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