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신당논의가 마지막 기로에 섰다. 신.구주류가 분당의 갈림길에서 한 발짝씩 양보한 채 대화와 타협을 적극 모색하고 나섬에 따라 25일 오후 사실상 마지막 협상테이블이 될 조정대화기구가 결실을볼지 주목된다. 현재로선 구주류측이 임시 전당대회 의제로 `당 해체냐, 유지냐'를 묻자는 입장에서 `신설합당이냐, 흡수합당이냐'로 다소 후퇴한 만큼 타협의 가능성은 그 어느때보다 높다는 관측이다. 다만 신주류 강경파가 김원기(金元基) 고문이 당초 "통합신당이냐, 리모델링이냐"로 내부 합의된 의제 문제를 양보한 데 대해 반발하고 나서 조정기구 합의까지는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경파 핵심인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신설이냐 아니냐를 묻는 것은 신당창당이 아닌 흡수합당을 전제로 한 대(對) 국민 기만"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신주류의 대변인격인 정동채(鄭東采) 의원은 "흡수합당에 대한 성격규정이선행돼야 한다는 우려를 김 고문에게 전달했다"고 말해 강경파의 입장이 조정기구에서 반영될 것임을 시사했다. 구주류가 신주류에 의제 양보의 반대급부로 요구한 추가 신당논의 여부를 놓고도 입장이 엇갈려 타협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특히 구주류는 `추가 신당논의는 하지 않겠다'는 점을 전대 의제 형식으로 명문화하고 내달 7일 개혁신당 발기인대회 때까지 신주류와의 전대 관련 합의를 유보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주류의 복안은 한마디로 신주류와 전대 없는 타협을 모색하되 굳이 전대를 연다면 국정감사 이후인 10월말로 하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에 대해 신주류 강경파인 이호웅(李浩雄) 의원은 "이 상황에서 사실상 추가신당논의 없이 신당을 만드는 것은 어렵다"면서 "결국 구주류가 리모델링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닫아놓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걸(李鍾杰) 의원도 "구주류의 자세변화는 `추석전(前) 전대'란 우리의 마지노선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 "이번 주내 결판을 내야하며,다시 조정국면으로 들어간다면 `결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주류는 이날 운영위원회에서 당 진로를 묻는 전대를 여론조사로 대체하는 방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조정기구 합의에 최선을 다하되 여의치않을 경우 당무회의에서 전대 안건을 표결처리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