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차 PBEC(태평양경제협의회) 총회가 2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됐다. 오는 26일까지 계속되는 PBEC 서울총회에는 주요 기업인은 물론, 정부와 학계,언론을 대표하는 아.태지역의 오피니언 리더 500여명이 참석, `불확실성의 시대: 기업 리더십의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참석 기업인들은 또 공식, 비공식적인 모임을 통해 협력이나 사업제휴 등에 대해서도 협의할 예정이다. 이번 서울 총회에서는 특히 이라크전 이후의 정치.경제 전망과 함께 세계경제에서 중국의 부상이 가져오는 영향, 급변하는 시장에서의 대응방향 등을 논의하며 26일에는 북한세션을 개최, 북핵 문제를 둘러 싼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방안을 협의하고 한반도의 장래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토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개막연설을 통해 "한국의 노사문화는 달라지고 있고 앞으로 더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앞으로 1-2년안에 선진적 노사관계를 정착시켜 적어도 노사문제 때문에 한국에 투자하기를 주저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한국은 세계와 함께 호흡하는 경제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업회계와 지배구조부터 시장의 경쟁질서와 금융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스탠더드에부합하지 않는 모든 것을 개혁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불필요한 규제나 복잡한 행정절차를 줄여 외국인 투자환경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북핵문제와 관련, "주변국을 비롯한 국제사회 모두가 평화적 해결 원칙에 동의하고 있고, 이 문제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며 "이는 결국 아태지역의협력강화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석래 PBEC 국제회장도 개막연설에서 "아.태지역을 포함, 세계경제질서가 불확실성속에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비즈니스 리더들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성장을 지속해 나갈 수 있는 리더십 창출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태국의 탁신 총리는 개막식 후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의체) 의장국으로서 태국이 아.태지역협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아.태지역의 경제발전을 위해 이 지역 기업인들간 협력과 제휴를 강화해 줄것을 주문했다. 만찬장에서는 PBEC 환경상 시상식이 열렸으며 대구도시가스, 한국소니전자, 차이나스틸이 상을 받았다. 개막식에는 손길승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비롯한 경제4단체장,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현재현 동양시멘트 회장 등 국내외 주요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는 탁신총리를 비롯, 라피다 아지즈 말레이시아 통상장관, 제임스울시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테오 좀머 디 차이트지 편집국장, 헤이수스 에스타니슬라우 필리핀 전 재무장관, 글렌 허바드 전 미국 경제자문위 위원장, 모리스스트롱 UN사무총장 특보 등이 참여, 주제연설이나 토론자로 나선다. 한국측에서는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비롯, 라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 사공일 세계경제원장,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 현홍주 전 주미대사, 이인호 국제교류재단 이사장 등이 연사로 참석한다. PBEC은 아.태지역 최대의 기업 및 민간기구로 역내 1천100여개의 주요 기업들이가입해 있으며 회원 기업들의 연간 총매출액은 약 10조달러에 달한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