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중국으로 도망쳐온 탈북자들을 받아들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교도(共同)통신이 21일 크레너 미국 국무부 차관보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크레너 차관보는 교도통신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중국정부에도탈북자들이 희망하는 제3국으로 망명할 수 있도록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이 참여하는 `체계적인 절차'를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인권상황은 "(후세인 정권 당시의) 이라크 보다 더하다"면서 베이징(北京) 회담에서 인권개선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혀 6자회담에서 북한의 인권문제도제기할 생각임을 분명히 했다. 교도통신은 국무부 고위관계자가 6자회담에서 북한의 인권문제를 제기하겠다고밝힌 것은 `인권카드'를 앞세워 북한에 체제변화 압력을 가하려는 외교전략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에 UNHCR가 참가하는 `체계적인 절차'마련을 촉구한 것은탈북자 강제송환으로 국제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중국정부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있을 것으로 보여 인권분야에서도 미국과 중국의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말했다. 미국에서는 현재 탈북자의 미국망명 수용과 난민지위 인정 등을 내용으로 하는출입국 관리법 개정안이 상원에 제출돼 있는 상태다. 크레너 차관보는 탈북자의 미국 망명 수용 등과 관련된 미국 의회의 움직임은 "한국과 부담을 공유함으로써 미국도 북한 주민 탈출을 지원하겠다는 의사 표시"라고강조했다. 크레너 차관보는 그러나 탈북자를 얼마나 받아들일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