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숀 미킬(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총상금600만달러)에서 이틀 연속 선두를 지키며 또 다른 `새내기 메이저 챔피언' 탄생을 예고했다. 반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공동43위까지 밀려나 5년 연속 메이저대 회 우승이라는 대기록 작성이 사실상 물거품이 됐고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 드)도 바닥으로 추락했다. 미킬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골프장(파70. 7천134야드) 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4개로 1언더파 69타를 쳤다. 전날 2라운드에서도 2타를 줄였던 미킬은 이로써 중간합계 4언더파 206타로 이 날 5타를 줄이며 맹추격한 채드 캠벨(미국)과 나란히 공동선두가 됐다. 이로써 92년 프로데뷔후 퀄리파잉스쿨을 3차례나 치르며 2부투어 1승, 아시아투 어 1승에 그쳤던 미킬은 `메이저 왕관' 가능성을 살렸다. 미킬이 우승할 경우 그랜재킷의 주인공 마이크 위어(캐나다), US오픈 우승자 짐 퓨릭, 브리티시오픈 우승의 벤 커티스(이상 미국)에 이어 또 하나의 `새내기 메이저 챔피언'이 탄생하게 된다. 그러나 캠벨이 강력한 상승세로 추격에 성공한데다 위어(209타)도 3위 자리에서 올시즌 2번째 메이저 챔프 등극을 노리고 있어 상승세가 한풀 꺾인 미킬의 우승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특히 2001년 2부 투어에서 3승을 거둔 뒤 지난해 PGA 투어 상금랭킹 81위에 올 랐고 올해 6차례나 톱10에 진입했던 캠벨은 이날 6개의 버디를 엮어내는 기염을 토 해 최종일 전세가 뒤집힐 가능성도 높다. 깊은 러프와 `개미 허리' 페어웨이에서 이틀째 이븐파로 버틴 `황태자' 어니 엘 스(남아공)가 1오버파 211타로 공동6위. 비제이 싱(피지), 찰스 하웰 3세(미국)도 1오버파 공동9위에 자리를 잡고 마지 막날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첫날 선두로 나섰던 필 미켈슨(미국)은 전날 5오버파에 이어 이날 오버파를 기 록하며 중간합계 3오버파 213타 공동12위에 자리를 잡으며 46번째 도전에서도 `메이 저 무관' 탈출이 어렵게 됐다. 또 `메이저 슬럼프'에 빠진 우즈는 예측불허의 브레이크에 고전하며 보기를 5개 나 범했고 버디는 2개 밖에 건지지 못해 3오버파를 더해 중간합계 9오버파 219타가 되면서 사실상 우승 꿈을 접었다. 이틀째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심각하게 우승 가능성을 살리려 안간힘을 썼고 2 라운드가 끝난 뒤 "아직 기회는 있다"며 여유를 부렸던 우즈는 욕심을 버린 듯 허탈 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우즈는 "내가 웃는 이유는 아무리 애를 써도 안되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나 빠질 것도 없다"고 말했다. 전반에만 4개의 보기를 범하며 무너졌던 우즈는 후반 정교한 퍼트로 2개의 버디 를 낚으며 2자릿수 오버파는 피했다. 한편 2라운드에서 4오버파를 치며 간신히 컷을 통과했던 최경주는 이날 더블보 기 1개, 보기를 무려 8개나 범하며 10타를 더해 18오버파 228타로 70명의 컷 통과자 중 최하위로 밀려났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