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투 코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12일 하반기 대표팀 운용계획을 밝히면서 '킬러의 조건'을 자세히 나열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엘류 감독은 특히 "머리 속에 점찍어둔 스트라이커가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코엘류식 스트라이커'의 자질로는 ▲강한 체력 ▲좁은 공간에서의 활동성 ▲헤딩력 ▲골문을 등진 상태에서의 볼 처리 능력 ▲터닝 기술 ▲상대 수비라인을 잘 빠져나가는 기민성 ▲거친 태클에 대한 인내력 ▲경기 흐름의 파악 능력 등이 제시됐다. 코엘류 감독은 "이런 조건을 모두 갖춘 스트라이커는 세계적으로도 찾기 어렵다. 그러나 이런 여러 기능을 갖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선수는 한국 팀 안에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코엘류 감독이 하반기 대표팀을 국내파 위주로 운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런 조건을 어느 정도 충족하는 킬러로는 그동안 `코엘류호'에 승선했던 간판 공격수들이 꼽힌다. 1~4기 코엘류호에 탑승한 공격수 중 국내파는 조재진, 이동국(이상 광주), 우성용(포항) 등 3명. 대표팀 주변에서는 코엘류 감독의 조건을 면밀히 뜯어볼 때 요구 사항에 가장 근접한 스트라이커 감으로는 대표팀과 올림픽팀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고 있는 조재진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코엘류 감독이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한 점에 비춰 전혀 예상치 못한 `신병기'를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한편 코엘류 감독은 현재 한국대표팀에 필요한 6가지 요소로 ▲리듬 ▲공간활용 ▲마무리 ▲전술적 방향성 ▲조직력 ▲정신력을 제시하면서 자신의 축구관을 피력했다. 코엘류 감독은 6가지 요소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야만 제대로 된 경기력을 펼쳐 보일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